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감염병(신종 코로나) 하나만으로 기준금리 변동 여부 판단을 하지 않는다”며 “복합적인 경제상황과 금융안정 상황을 봐서 통화정책을 해석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상황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있어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윤 부총재는 과거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 확산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했던 것과 관련해 “감염병만 가지고 기준금리를 보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영향, 즉 기저에 흐르는 경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에는 경기, 물가 상황이 안 좋았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내달 27일 발표하는 수정경제전망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얼마나 더 확산되고 소비심리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좀 더 지켜본 후에 성장과 물가, 경상수지 전망에 당연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선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윤 부총재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됐지만 여전히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우려하면서 시장이 비둘기파적(Dovish·통화완화선호)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