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코로나19 직격탄'...현대차, 3월달 미국 판매량 43% 급감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 실적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10% 넘게 감소했다. 다만 기아차는 1분기 실적에선 미국 자동차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현지시간) 3월 판매 실적은 3만5118대로, 작년 동월(6만1177대)과 비교해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HMA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현대차와 자동차 산업 전반이 상당한 영업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대량 판매하는 '플리트' 판매는 3월 한 달 동안 54% 추락했고, 소매 판매는 39%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본사.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본사.

'아반떼'(엘란트라·7186대), '투싼'(6358대), '쏘나타'(3957대), '코나'(3874대) 등 주력 판매모델이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팰리세이드'(3934대)도 전월(6967대)에 비해 확 줄었다.

제네시스(969대)를 합하면 3만687대로 〃42.4%다. 3월 실적 악화에 따라 현대차의 1분기 미국 시장 판매 실적(13만875대)도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1% 줄었다. 제네시스 실적까지 합하면 1분기 13만4673대로 12.7%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가 4만5413대로 19% 줄었다. '쏘울'(5367대), '쏘렌토'(5710대)가 40% 이상 감소했고 'K3'(포르테·7598대), 'K5'(뉴옵티마·8408대), '스포티지'(5382대)는 10%대 줄었다.

이런 상황에도 '텔루라이드'(5153대)는 1% 증가했고, '셀토스'(2160대)는 전월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 신차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1분기 판매는 13만7926대로 1% 늘었다. 1분기에 GM(-7.1%), 혼다(-19.2%), 피아트크라이슬러(-10.4%), BMW(-17.4%), 닛산/미쓰비시(-28.1%), 토요타(-8.8%), 폭스바겐(-13.9%)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