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고잉·씽씽, '공유 전동킥보드 내가 진짜 1위'…선두업체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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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고잉·씽씽, '공유 전동킥보드 내가 진짜 1위'…선두업체 신경전 치열

공유 전동킥보드 산업이 전년 대비 6배 수준으로 급성장하면서 수위 사업자 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해졌다. '씽씽'이 국내 1위 사업자임을 자처하며 공식 자료에 표기하기 시작하자 국내 1호 사업자 '킥고잉'이 주요 지표로 씽씽을 모두 앞서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내 모빌리티 분과(SPMA)에 소속된 업체는 11개, 전동킥보드 총 운영대수는 약 2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1만7130여대로 집계됐으나, 반년 동안 몸집을 두 배 가까이 불린 업체들도 있어 실제 숫자는 2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라임〃빔〃윈드 등 국내 집계가 어려운 글로벌 서비스를 제외하면 국내 상위업체는 사실상 올룰로(킥고잉) 피유엠피(씽씽) 매스아시아(고고씽) 더스윙(스윙) 4파전으로 정리된다. 4개 사업자 중에서도 킥고잉과 씽씽 운영대수 합계가 1만4000대 이상으로 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킥고잉은 국내 최초 서비스라는 이점과 마케팅〃브랜딩에 강점이 있고 씽씽은 생활편의 O2O 서비스 '띵동'을 통해 구축한 오퍼레이션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통상 사업자 간 역량을 따질 때는 연간 거래액이나 매출이 기준점이 되지만, 공유 킥보드 업계는 아직 공시대상 기업이 아니라 주로 운영대수, 회원수, 누적 이용횟수 등으로 평가된다. 운영 인프라가 곧 매출로 직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씽씽은 전국 운영대수 총 7900대, 회원수 약 27만명, 누적 이용 횟수 17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킥고잉은 운영대수 약 6000대(올해 1월 기준), 회원수 55만명, 누적 이용횟수 380만이다.

전체 운영대수에서는 씽씽이 앞서 있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친 데다 전국 단위 가맹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집계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누적 성과는 킥고잉이 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출시 시점이 반년 이상 앞서 있어 시장을 선점한 효과다.

스윙도 두 업체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1200대에 내달 1000여대를 추가 확보해 두 배로 몸집을 불린다. 현재 2000대를 운영 중인 고고씽을 제치고 3위 사업자로 올라선다. 고고씽 역시 연내 5000~1만대까지 확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러나 단순 수치로는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특히 킥보드 운영대수는 매일 가동되는 숫자가 아니라 보유대수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운영대수가 늘어날수록 배치와 수거에 필요한 난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실제 가동 숫자는 절반에 못 미치기도 한다.

또한 각 업체마다 잠금해제 및 시간당 이용료가 달라 운영대수가 대비 수익성은 뛰어날 수 있다. 타 서비스 대비 요금 2배를 받지만 운영 효율화 역량으로 극복하는 방식이다. 운영대수가 절반이라도 동일 매출을 올리는 셈이 된다.

공유킥보드 산업 전반에 호재가 이어지면서 1위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1위 프리미엄은 향후 후속 투자유치나 소비자 마케팅에서 더 큰 격차로 벌릴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로 내년부터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과 학생 생활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카셰어링등과 비교하면 전동킥보드는 대당 도입비용이 적어 순위 싸움은 언제든 뒤집힐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