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바뀌는 LCK에 몰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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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바뀌는 LCK에 몰리는 돈

인기 e스포츠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프로야구와 같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재출범하기 위한 팀 모집을 마감했다.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입비에도 기존 1부, 2부 리그 팀은 물론 국내외 업체가 관심을 표했다.

LCK 운영주체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22일부터 프랜차이즈 선정작업에 돌입한다. 지원서를 검토, 일정 배수 후보를 예비 선정한다. 이후 대표자와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LCK 프랜차이즈에 적합한지 다시 한번 검토한다.

재무 건전성, 장기 비전, 유소년 육성 계획 등을 고려한다. 최종 선정자는 9월 중 발표한다. 새로운 프랜차이즈 리그는 내년 출범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엄격한 잣대로 LCK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를 고르겠다는 방침이다.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선순환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수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시킨다.

아직 몇 개 팀으로 새 리그를 운영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10개 팀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지만 확대나 축소 양쪽 가능성도 열려 있다. 새 리그는 승강제가 폐지되고 2군 리그가 신설된다. 선수 최저연봉은 현행 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된다.

현재까지 참가 의향을 밝힌 곳은 국내외 25개 팀·업체다. 기존 LCK 10개 팀에 2부리그 격인 CK에 출전하는 8개 팀 그리고 해외 등에서 의향을 밝힌 7개 팀이다. SKT와 컴캐스트 합작회사인 T1, KT 자회사 KT스포츠, 한화생명, 젠지, 아프리카, 샌드박스네트워크를 비롯해 NBA와 NFL 등 미국 정통 스포츠 프랜차이즈 e스포츠 구단과 해외 유명 e스포츠 팀이 관심을 표했다.

가입비는 1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LCK 2020 서머에 참여하는 팀이 프랜차이즈로 합류한다면 신규로 들어오는 팀보다 가입비가 조금 줄어든다. 프로야구 가입비는 30억원이나 야구발전기금 명목으로 200억원 수준을 더 내놓는다.

예상보다 큰 금액에 기성 기업이 당황하는 눈치를 보였으나 규모가 작은 팀이 시장 성장성에 매력을 느끼고 먼저 차례로 참전을 선언했다. 이어 나머지 팀이 가능성을 검토하며 따라왔다.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해 DRX를 인수했고 농심은 마지막 승강전에서 승격한 팀 나이나믹스를 조건부로 인수했다.

프랜차이즈는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돼 리그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지금까지는 개발사이자 리그 운영주체인 라이엇게임즈가 LCK에 출전하는 팀에 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지원금과 대회 상금이 게임단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프랜차이즈로 전환되면 기존에 주어지던 지원금은 사라지지만 리그가 벌어들이는 수익 일정부분이 팀에게 돌아간다. 중계권 수입, 리그 스폰서 수입, 신규 사업을 통한 매출 등이 포함된다. 더 건강한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다.

LCK는 4대리그로 불리는 미국 LCS, 유럽 LEC, 중국 LPL 중 유일하게 프랜차이즈를 도입하지 않은 리그다. 기대 수익이 낮은 편은 아니다. 미국 LCS 중계권 수익 규모는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LCK는 세계에서 하루 평균 약 463만명 순 시청자가 지켜보는 e스포츠 리그다. 일 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는 약 82만명이다. 이 중 약 62%가 해외 시청자다. 마이클 조던과 비견되는 페이커 등 유명 선수가 활약한다. 2020년 리그 스폰서로 우리은행이 나섰을 정도로 국내 기업 홍보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