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근지구소행성 잇따라 발견…유인탐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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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GL23' '2020 FY6' 등 1년여 동안 5개 관측
크기 작고 속도 빨라 난이도↑…기술역량 입증

우리나라 연구진이 근지구소행성(NEA) 다수를 추가 발견했다. 크기가 작아 관측 난이도가 높고 향후 유인탐사가 가능한 소행성도 찾아냈다. 소행성 관측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은 '2019 GL23' '2020 FY6'를 비롯해 지난해 4월 이후 총 5개 NEA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NEA는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일점 거리가 1.3AU 이내 소행성을 뜻한다. 주기적으로 지구에 접근하거나 지구 궤도와 만난다. NEA 발견과 관측은 혹시 모를 위협을 방지하고 향후 탐사를 진행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사진 속 노란색 네모 표시가 처음 관측한 GL23 모습. 워낙 빠르게 이동한 탓에 점이 아닌 선형으로 촬영됐다.
<사진 속 노란색 네모 표시가 처음 관측한 GL23 모습. 워낙 빠르게 이동한 탓에 점이 아닌 선형으로 촬영됐다.>

지난해 4월 첫 관측한 GL23은 추정 지름이 10m에 불과할 정도로 관측 난이도가 매우 높은 천체였다. 크기가 작으면 그만큼 빛을 반사하는 면적이 작아 포착하기 어렵다.

지구에 가까워지면 그나마 관측이 쉬운데, 단위시간 당 각 위치 변화인 '각속도'가 빨라 추적이 어렵다. 멀리 달리는 차보다 바로 앞을 지나는 차를 포착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포착 당시 GL23 각속도는 3시간에 1도였다. 보통 소행성의 30배 정도 빠르기다.

천문연은 지난 2015년부터 칠레, 남아공, 호주에 설치·운영 중인 남반구 천문대 네트워크 'KMTNet'을 활용해 GL23을 포착했다. KMTNet의 시야각이 넓어 추적이 가능했다.

천문연이 발견한 소행성의 이달말 기준 위치 및 궤도
<천문연이 발견한 소행성의 이달말 기준 위치 및 궤도>

지난 3월 첫 관측한 FY6는 '유인탐사 가능 소행성'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유인탐사 가능 소행성은 지구와 비슷한 궤도를 갖고 있다. 인류가 앞으로 유인탐사 가능한 소행성이어서 중요한 탐사대상이다. FY6 역시 천문연의 KMTNet을 활용해 관측에 성공했다.

천문연은 이들 5개 소행성 외에도 지난해 6월 '2018 PM28' '2018 PP29'를 발견했다. 연이은 발견으로 세계와 천문학계에 우리 관측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정안영민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박사는 “NEA는 우리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고, 자원의 보고이자 탐사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KMTNet을 활용해 작고 빠른 NEA, 유인탐사 가능 소행성을 찾아내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