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구현장을 가다]한의학연 임상의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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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책임연구원이 뇌신경섬유지도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침치료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책임연구원이 뇌신경섬유지도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 침치료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 치료 효과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국민 신뢰성을 높인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 임상의학부는 한의학의 안전·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고, 한·양방 병용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임상의학부는 2017년 미국 하버드의대 공동연구팀과 뇌영상기술·임상연구를 진행, 침의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효능을 규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이뤄진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수근관 내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와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일반 한의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침 치료를 시행한다.

김형준 책임연구원은 “침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통증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연구”라며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정중신경 전도 속도를 높이고 뇌 구조를 변화시켜 통증을 완화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확산텐서영상(DTI)에서 침을 맞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뇌백질 구조의 이상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진짜 침 시술 후에만 신경 전도 속도가 개선된다는 것이다. 진짜 침을 맞은 환자의 경우, 감각신경 잠복기가 평균 0.16㎳ 짧아진 데 비해 가짜 침은 오히려 0.12㎳ 길어졌다.

임상의학부는 최근 만성요통 침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침이 신경조절 작용을 통해 뇌의 감각영역에 변화를 주고, 허리 감각 회복이나 통증 감소와 같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증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약이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뇌 변화를 측정하는 연구 방법을 통해 정신질환 개선을 도모하는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준환 임상의학부장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방법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불신 혹은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를 설득하고자 과학방법론을 통한 한의학 치료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단독 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양방 등 새로운 기술과 접목한 연구 활동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