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내달 코스닥 상장…"5년 내 아시아 1위 ERP 회사 될 것"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 사업을 확대해 회사 이익률을 높이겠습니다. 2025년까지 아시아 1위 ERP 회사로 우뚝 설 것입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23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라우드 ERP가 대세로 부상한 현재 글로벌 진출은 당연한 과정”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달 영림원소프트랩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회사 성장성과 비전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회사 측은 공모를 통해 최대 196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70만주, 주당 공모희망가는 9500원~1만1500원이다. 오는 27일~2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며 다음달 3일~4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코스닥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성장성과 비전에 관해 밝히고 있다. 오다인 기자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가 코스닥 상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성장성과 비전에 관해 밝히고 있다. 오다인 기자

권 대표는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시대 ERP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영림원소프트랩은 ERP 한 우물만 파온 회사”라고 강조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1993년 설립 이래 한국형 ERP 'K-시스템'을 발표하는 등 지난 28년간 국내 ERP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 규모로 증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1.2%, 92.9%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379억원, 영업이익 42억원, 순이익 4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임직원 296명 가운데 10년 이상 ERP에 몸담은 전문가만 60%에 달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구축형과 클라우드형(구독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 ERP 이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권 대표는 “구축형 ERP 사업은 인력 증가가 수반되기 때문에 이익률 증가에 한계가 있다”면서 “클라우드 ERP는 사용료를 파트너와 반분하되 추가 코스트가 없어 회사 이익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클라우드 ERP 사용 고객 1500개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산업별 ERP 솔루션은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 산업별 특화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서브 프로세스'를 구분, 산업별로 ERP를 탈착하거나 조합해 쓸 수 있는 방식이다. 권 대표는 “SAP를 비롯해 글로벌 회사도 산업별 ERP를 출시한 경우는 없다”면서 “연결되는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채 장착하거나 빼내도 문제없이 동작하게 만드는 기술은 간단하지 않다. 타사에서 지금 시작해도 5년 내에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ERP 시장은 SAP가 약 25%를 점유하고 다양한 ERP 회사가 10% 미만 수준에서 경쟁하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 쌓아 온 실력과 경험으로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국내보다도 더 많은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닥 상장 후 사업 변화로는 '신뢰도'를 꼽았다. 권 대표는 “원칙 중심 회사로 거듭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시에도 상장사라는 사실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임직원 자부심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