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엔진업체 '만에너지솔루션즈',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 변신 나서

세계 1위 발전소·선박용 엔진 제조업체인 만에너지솔루션즈의 변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만에너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환경규제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특히 친환경 발전·선박 전용 부품을 제공하는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 전환을 위해 고강도 사업 재편에 나섰다.

세계 1위 엔진업체 '만에너지솔루션즈',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 변신 나서

24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만에너지는 최근 '기업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직원의 29%에 해당하는 4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에너지는 중국 발전소 부품 업계에 밀려 3년 연속적자를 냈고,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된 올 1분기에는 4억달러(약 4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이 악화돼 최종 제품 가격 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만에너지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선박 발주 수요가 줄면서, 언제 실적을 회복할지 또 언제 시황이 회복할지 알 수 없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베 로버 CEO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만에너지는 고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23년까지 구조조정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에너지는 독일에서 3000명 감원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독일 화력발전 가스터빈 사업부 등 해외에서 950개 직책을 줄이기로 했다.

만에너지는 세계적인 환경규제에 발맞춰 사업 구조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발전 시장의 중심축이 석탄화력에서 풍력 등 신재생으로 옮겨가면서 발전설비 부품도 바뀌는 현상이 발전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장기적인 발전 계획에 맞게 발전 효율을 높이는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선박 엔진 역시 LNG연료 추진형 엔진으로 변화하고 있다. LNG 추진 엔진을 탑재한 선박은 기존 선박 대비 황산화물 배출량은 85%,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98%, 미세먼지 배출량은 98%를 각각 줄일 수 있다. 또 국제해사기구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로버 CEO는 “우리는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솔루션 회사로 전화하려고 한다”며 “사업부를 점차 신재생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