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사'보다 '교육'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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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두고 교육부 안팎이 시끄럽다. 경제적 보상이 크지 않은 공직사회에서 인사는 논공행상의 사실상 유일한 도구다. 그런 만큼 인사에는 늘 조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잡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마평은 가장 뜨거운 뉴스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인사를 두고 잡음이 나와서도 잡음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인사를 해서도 안 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학교와 밀접하게 연결된 교육부 인사여서 더욱 그렇다.

교육부는 교사 출신 전문직과 일반 행정직이 공존하는 조직이다. 교육부 인사가 교육청은 물론 학교 현장의 인사로까지 이어진다. 최근 한 교육부 고위공무원의 자리를 마련하느라 교육청 부교육감 인사를 내고, 이를 넘어 일선 학교 교장 인사까지 연쇄적으로 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잡음이 심해졌다. 언론에서는 외압 의혹까지 제기됐다. 교육부 직원들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상당수의 국민이 실패할 것이라는 예견에도 교육부는 꿋꿋하게 온라인 개학과 등교수업을 실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학생들은 배움을 이어 가며 1학기를 마무리했다. 가장 우려된 학교발 전파가 없었다는 점은 세계 감염병 역사에도 기록될 만하다. 영상회의 사이트 이름조차 모르고 있던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척척 해내자 교육부는 매일매일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온라인 개학 초기에는 교사가 수업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동안 학교에 행정공문조차 보내지 않았다. 각종 통계를 비롯해 행정이 멈출 위기였지만 그래도 교육을 우선으로 했다. 교육부의 이런 결단은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때 아닌 인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2학기에는 1학기 동안 하지 못한 평가와 실습이 줄줄이 밀려 있다. 인사가 교육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방학이 시작됐지만 교사들은 쉬지 못한다. 학교마다 2~3주의 짧은 방학이어서 2학기 준비가 다급하다. 정보통신기술(ICT) 도구를 잘 다루지 못하는 교사들은 연수를 하느라, 원격수업을 잘 이끌어간 교사들은 밀려오는 강의 요청에 쉴 틈이 없다.

한 학기가 지났지만 아직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1학년 학생이 있는 초등담임교사는 더더욱 바쁘다.

학교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전전긍긍이다. 비상시국이다. 비상시국에서 무리수를 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 늘 그렇듯 무리수는 후폭풍을 몰고 오기 마련이다.

[기자수첩]'인사'보다 '교육'이 우선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