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전차선로 자동세척시스템 개발

시험을 준비 중인 강체 전차선로 자동세척시스템
시험을 준비 중인 강체 전차선로 자동세척시스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도시철도 지하 구간 전차선로 '애자'와 강체 전차선 상부를 세척하는 자동세척시스템을 개발, 대전도시철도에서 현장 적용성을 검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애자는 전차선로 절연에 이용되는 주요장치다. 전자선 지지나 진동방지 역할도 한다. 이물질이 쌓이면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철도연이 개발한 전차선로 자동세척시스템은 세척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애자와 강체 전차선로 상부를 일정한 거리에서 고압의 물을 분사해 세척한다.

철도연 주관으로 대전도시철도공사와 명성RNP가 함께 개발, 대전도시철도 영업선 구간에서 현장 적용성을 검증했다.

전차선은 편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궤도중심선에서 좌우로 약 200㎜ 씩 지그재그 식으로 설치하는데, 이 시스템은 이런 위치 변화를 자동 감지해 세척한다.

또 두 개 강체 전차선이 중첩되는 부분, 전차선이 떨어져 있는 에어섹션 부분에도 연속적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하 터널 구간 미세먼지 제거에도 효과가 크다.

이를 활용해 하루 5㎞ 이상을 세척할 수 있다. 기존 수작업으로는 1㎞가 고작이었다. 작업 시간은 3분의 1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도시철도 운영기관 대부분이 2~3년 주기로 애자 세척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균 세척비용은 1㎞ 당 약 230만원 수준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약 100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박철민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강체 전차선로 자동세척시스템은 터널 상부에서부터 바닥까지 터널 전체를 씻어내는 지하 구간 통합 세척시스템으로 기술 보완 및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도시철도 지하 구간의 수작업을 줄이고,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전차선 세척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다”며 “지하 공간의 미세먼지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로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전차선로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