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불문율 30% 수수료, 균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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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내부결제 탈피방안 논의
외부결제·원스토어 대안 떠올라
“플랫폼 탈출 무의미” 목소리도

포트나이트에 수수료를 적용했을 경우와 적용하지 않았을 경우의 가격 차이.
<포트나이트에 수수료를 적용했을 경우와 적용하지 않았을 경우의 가격 차이.>

30% 수수료를 내오던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균열 조짐이 감지된다. 게임 개발사가 애플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 내부 결제에서 벗어날 방법을 논의하면서다. 구글이 비게임 앱에 수수료를 확대하고자 하는 가운데 대형 게임사가 수수료에 반기를 들면서 사회적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에선 애플 생태계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마케팅 이점을 포기하고서 까지 떠날 이유가 없다는 이견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디 게임과 국가 특화형 게임 분야에서 외부결제 도입이 이어진다. 외부결제는 애플 인앱 결제가 아닌 웹을 통한 결제 경로를 제공하는 행위다. 수익에 큰 부담이 없거나 개발자 계정이 정지돼도 생계에 지장이 없는 게임사, 이미 중국에서 매출을 올리면서 한국어 현지화를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 중 일부가 외부결제 페이지를 제공한다. 리디북스나 넷플릭스처럼 아이폰에서 결제하지 않고 웹페이지에서 결제하도록 유도한다. 애플 앱스토어 특성상 구글처럼 APK(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패키지) 배포는 할 수 없으니 앱은 종속시키되 결제만 외부로 돌리는 형태다.

외부결제는 인앱 결제에 비해 이용자 접근성과 전환율이 낮다. 그럼에도 수수료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알려졌다.

원스토어를 대안으로 택하는 게임이 있다. 국내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인앱결제 20% 수수료, 외부결제시 5%만 지급하면 PG 결제를 허용한다. 원스토어는 2019년 기준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점유율 12.2%를 차지해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시장 2위에 올랐다.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2년간 원스토어 입점 개발사들이 아낀 수수료만 600억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앱마켓의 과도한 수수료가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상생의 가치를 세우고 우리나라 대표 앱마켓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게임에서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우회하는 요소는 게임 쿠폰 또는 친구 초대 리워드에 불과했다. 웹뷰를 활용해 웹에서 아이디와 쿠폰코드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생태계 이용자와 형평성을 맞추는 수준이었다.

에픽게임즈가 플랫폼사에 내는 수수료 30%가 부당하다며 글로벌 흥행게임 '포트나이트'에 외부결제를 도입하자 이슈로 떠올랐다.

게임사 관계자는 “본래 게임 생태계는 다른 콘텐츠 산업과 비교해 수수료에 관대한 편이었으나 인건비나 기타 비용이 오르는 등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과거 플랫폼 수수료 30% 외에 퍼블리셔 수수료, 메신저 수수료까지 합쳐 수수료만 50%가 넘어갔던 일은 현재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과포화된 게임 시장에서 플랫폼만이 게임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도구라 생태계 탈출은 무의미한 시도라는 반론도 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강력한 기능과 편의성, 이용자 풀이 주는 시장 파이에 승차하고 싶으면 일정 수수료는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다. 앱마켓 사업자가 임의로 수수료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은 시장 경제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도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편하게 진출하게 된 이유는 플랫폼 덕분”이라며 “수수료가 과하지만 충성고객층이 많은 애플 앱스토어를 떠나는 건 글로벌 진출을 반쯤은 포기하겠다는 의견과 같다”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