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피엔스 시대] KT, 음식 서빙·호텔 로봇 상용화…'언택트 시대' 발 빠른 대응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3D 공간매핑 적용 정확한 목적지 이동
식기 운반 등 직원 육체노동 부담 덜어
호텔 등 사적 공간 '비대면 편의성' 높여
인력 운용 폭 넓혀 '본연의 서비스' 집중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위드 코로나' 시대가 초래할 산업·경제 구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은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활성화다. 소비와 생활 전반에서 가능한 대면 접촉을 줄이고, 안전한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며 온라인유통·구독경제 등 정보통신기술(ICT) 중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등 초연결 인프라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하며, 비대면경제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한다. KT는 AI 호텔로봇에 이어 AI 서빙로봇을 선보이는 등 언택트 시대에 안전한 생활을 돕는 실용적 서비스 사례를 발굴하며 AI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KT AI로봇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KT AI로봇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AI 로봇이 음식 서빙까지…생활 속으로 다가온 AI

KT는 국내 외식업체 엠에프지코리아와 'AI 서빙로봇' 상용화를 위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서빙로봇은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AI 서빙로봇에는 KT 융합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3D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SW)가 탑재됐다. 정밀한 주행 기술로 테이블 간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장애물 발견 시 유연하게 회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한 번의 목적지 입력으로 4개 트레이를 통해 최대 4곳 테이블에 주문한 음식을 순차적으로 서빙한다. 안정적 주행과 제동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고객에게 음료나 음식이 쏟아지지 않고 서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KT AI로봇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KT AI로봇이 매드포갈릭 봉은사 현대아이파크타워점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KT와 엠에프지코리아는 AI 서빙로봇 도입으로 무거운 식기를 빠르게 옮겨야 하는 등 육체적 노동으로부터 직원 업무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직원이 고객 맞이 등 다른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고객에게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엠에프지코리아는 KT AI 서빙로봇을 시범 운영하면서 다양한 고객 시나리오 등을 발굴할 계획이며 이후에는 KT가 준비하는 후속 모델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KT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AI 호텔로봇…서비스 패러다임 바꾼다

KT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AI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이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 AI 호텔 로봇 '엔봇(N bot)'을 상용화했다.

KT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가지니 호텔' 솔루션을 진화시켜 AI 호텔 로봇을 상용화했다. 객실 내 기가지니 호텔 단말을 통해 음성이나 터치로 객실용품을 요청하면 배달은 호텔 로봇이 대신한다. AI 호텔 로봇은 KT 융합기술원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3D 공간맵핑 기술,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객실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호텔 엘리베이터와 통신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승·하차하며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1세대 AI 호텔로봇을 통해 투숙객이 많이 요청한 객실용품을 분석한 결과 생수, 수건, 슬러퍼, 칫솔, 보디워시, 샴푸 순이었으며 주로 요청한 시간은 밤 10~12시 사이였다.

KT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성과에 힘입어 4월에 KT는 현대로보틱스와 협력해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선보였다.

KT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이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유선형의 슬림한 디자인이 포인트다. 그럼에도 적재함은 기존 대비 1.5배 넓어져 다양한 호텔용품을 배달할 수 있다. 로봇의 모터, 바퀴 등을 과학적 설계로 개선해 이전 1세대보다 이동속도를 40% 높였고, 충돌 상황에서 회피 등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배터리 성능도 개선해 기존보다 30%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만족·업무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현재 호텔동 211개 객실에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을 활용한 객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보텔 동대문에서 투숙하며 AI 호텔로봇을 이용했던 고객은 “코로나19로 누군가를 대면하기가 부담스러웠고 씻은 뒤 밤 늦은 시간에 어메니티를 주문했을 때 호텔 직원을 대면하는 게 불편했는데 로봇을 통해서 어메니티를 받아볼 수 있으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편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고객은 AI를 활용해 흥미로운 최첨단 기술을 경험하며 대면 부담을 줄이고, 호텔과 음식점 등 기업은 효율적 인력운용을 통해 본연의 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호텔은 향후 단순 반복 작업에도 기가지니 호텔로봇을 투입해 호텔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AI 로봇은 이처럼 고객 만족과 업무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호텔로봇과 AI 서빙로봇에 적용된 AI 로봇 기술은 대형마트와 각종 판매점 등 오프라인 유통과 요식업 등 전반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서비스에 선호가 높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AI는 단순 비대면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제공하고, 기업 고객에게도 혁신을 이끄는 '고객발 자기혁신'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