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비대면 스타트업이 포스트 코로나 신성장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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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상반기 비대면 투자 현황올해 상반기 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감

국내 스타트업이 비대면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로 직접 대면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수요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산업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상황 속에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빠르게 바꿔나가는 추세다.

정부 역시 비대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의 협업, 해외 진출 등을 핵심 과제로 삼아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변화하는 생태계에 대한 맞춤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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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진하는 비대면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뤄진 벤처투자 1조6956억원 가운데 비대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전체 투자 규모가 1조9000억원에서 약 3000억원가량 감소하는 동안 비대면 분야 투자 규모는 500억원 안팎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고용 측면에서도 비대면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비대면 벤처기업 고용 증가율은 8.9% 수준이다. 대면 기업 고용 증가율 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다. 신선식품 배송으로 주목받는 컬리는 454명, 온라인 식품판매 업체 프레시지는 170명 등 비대면 분야 도·소매업종 고용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비대면 시대 스타트업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비대면 창업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초기창업 패키지에는 2000개사가 넘는 스타트업이 지원했다.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비대면 분야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 20대 1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이 산업 전반에 드리우고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변화가 되레 기대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기부가 지난 4월 스타트업 49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게 될 전반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 42%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젊은 창업자일수록 코로나19는 기회로 다가왔다. 20대 창업자 63.6%는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8.2%에 불과했다.

스타트업이 코로나19를 긍정적 기회로 평가하는 주된 이유는 '환경변화로 인한 신규 사업·아이템 발굴'이라는 응답이 64.6%를 차지했다. △비대면 연계 서비스(홈코노미, 교육 등) 산업 확대(40.0%) △신규 산업 분야의 정부지원 확대(39.2%)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용이(33.3%)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32.1%)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하는 비대면 플랫폼이 지역과 공간 등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이미 O2O 분야 등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런 동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용의료 플랫폼 업체 강남언니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방문객 감소 등에도 일본 등 해외 진출을 지속 타진하고 있다. 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도 해외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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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도 비대면 벤처·스타트업에 집중

정부 지원도 민간 O2O 플랫폼 업체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기부 등에서는 온라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를 위해 1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O2O 서비스에 입점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인천 모래내시장 골목 안 건물 2층에 위치한 헤세드 미용실은 전통시장이라는 상권 특성상 타깃층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사업 초창기에는 월 매출이 300만~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 미용실은 2017년에 O2O 플랫폼을 활용하며 1년 10개월 만에 4000여명 고객을 유치하고 4700만원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플랫폼과 협업을 통한 소상공인의 성공 사례도 비대면 시대에 추가로 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역시 스타트업에 기회로 돌아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개시하는 이 사업은 중기부 내년도 예산 가운데서도 가장 큰 규모의 신규 예산 책정이 예정돼 있다. 올해 8만개, 내년 8만개로 총 16만개 기업이 신청만하면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를 자부담 10% 비용만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은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져 수요기업뿐만 아니라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기업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600여개 기업이 900개가 넘는 다양한 서비스로 비대면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SW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인한 변화에 따라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비 소비자가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수출 확대 측면에서도 범정부 단위의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기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에서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오프라인 현장지원 연계 등을 핵심으로 하는 '비대면·온라인 수출 지원 4대 과제'를 선정했다. 다음 달 중으로 종합 대책이 도출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K-방역, K-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주력 사업으로 내건 분야 상당 부분이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이라면서 “새롭게 바뀐 환경에 소상공인을 비롯해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모두 적응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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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