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구산업, R&D 생산성 향상에 날개 달다 〈3〉케스트, 수전해 살균시스템 독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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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 전기분해 살균수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해수는 수도수에 염산 등 전해 조제를 첨가해 전기분해를 통해 만들어지는 기능성 수용액이다. 전기분해 살균수는 세균, 바이러스, 조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살균 효능을 갖고 있어 세계적으로 식품 산업과 농업,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장 규모도 매년 성장 추세다.

BC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수전해 살균시장은 2018년 1조 3059억원 규모에서 2023년 1조 7067억원 규모로 연평균 5.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및 영국, 이탈리아에 근거를 둔 글로벌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일본이 후발주자로서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전해 살균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4.5% 규모로 2018년 615억원에서 2023년 8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주요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거나 제품을 수입해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중소기업이 전기분해 살균수 관련 기술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케스트는 독자 수전해 살균시스템을 개발하고, 제품 사업화에 성공했다.

케스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중소기업 캠프런이 2017년에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생기원은 실용화 중심 출연 연구기관이며 캠프런은 2016년 설립된 액체여과장치 및 전기분해장치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산학연공동연구법인지원사업'이 케스트 설립 산파 역할을 했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지원사업'은 공공연구성과 사업화를 촉진하고 중소·중견기업의 미래선도형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기술 보유기관인 대학 또는 출연연과 기술수요자 중소·중견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과 자본을 투자해 연구개발 전문회사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을 설립하면 5년간 법인의 기술상용화를 위한 후속연구개발(R&BD)비용, 초기 운영비용을 지원한다.

생기원과 캠프런은 2017년 과제에 선정됐다. 생기원이 보유한 전해살균수 제조용 고효율·고내구성 DSE(불용성 금속전극, dimensionally stable electrode) 제조 원천기술을 이용해 수전해 살균시스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케스트를 설립했다.

생기원은 원천기술 출자와 기술개발 업그레이드를 담당하고 캠프런은 창업을 위한 자본금 출자와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화를 담당한다.

케스트는 창업 이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케스트가 개발에 성공한 이동형 수전해 살균소독시스템 장비
<케스트가 개발에 성공한 이동형 수전해 살균소독시스템 장비>

2017년 개발에 착수한 챔버형 전해 살균 세척 장치는 2018년 개발을 완료했다. 수전해 살균용 전극 최적공정도 2019년 DSE 양산공정 최적화 기술개발 단계까지 진척이 이뤄졌다.

'사물인터넷(IoT)연동형 살균수전 시스템'은 지난해 식중독 및 미세먼지 주의경보 등 '빅데이터 연동 IoT 기반 와이파이 및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시스템'에 탑재했다. 시험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통해 살균 수 성능 및 안전성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수전해 살균소독 시스템 기술개발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생기원 위탁연구 의뢰를 통해 중형급 크기의 DSE제조 기술 및 최적 공정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차아염소산 살균수 성능 및 안전성 시험 분석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 의뢰한 상태다.

이와 함께 양어장, 다중이용시설 등의 살균 소독에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수전해 살균소독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제조성능과 안전성 평가를 준비 중에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비롯한 다수 기업에 살균세척기, 수전해 살균수전 시스템, 전기분해장치를 납품하고 농업회사법인, 위생용품 제조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국내외 기업과 구매의향 계약을 체결했다.

케스트는 기술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이동형 수전해 살균소독시스템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엔 대용량 전극제조 공정 및 용존산소 공급 시스템 개발과 사업화에 주력해 전극 내구성은 국산 대비 300% 이상 높이고 용존산소 공급시스템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50%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다.

박종환 케스트 대표는 “과기정통부의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지원사업을 통해 5년간 장기적이고 체계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안정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신속하게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수전해 살균시스템이 세균 및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으로부터 국민과 산업현장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향후 과제 수행 기간에도 연구개발 및 제품화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