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온오프 가격차 사라지나…국감대 오른 아모레·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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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이 한산하다.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로드숍 매장이 한산하다.>

화장품 업계가 가맹본부 불공정거래행위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언대에 선다. 온·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로 인한 가맹점 수익 악화가 쟁점이다. 가격 경쟁력에 밀린 화장품 로드숍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오는 8일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아직 서 회장의 출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직접 출석해 회사 측 입장을 설명하고 추가 상생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에이블씨엔씨 미샤 등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영위한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채널 급성장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밀린 화장품 로드숍의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대다수 가맹점주가 고사 위기에 몰렸다.

문제는 상품 납품가 책정에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다.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온·오프라인 판매 가격에 차등을 둬 로드숍의 수익 악화가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납품받는 가격보다 온라인 판매가를 낮게 책정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도록 방치한 불공정행위라는 주장이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는 “가맹점은 1만원짜리 제품을 본사서 5500원에 들여오는데, 쿠팡 등 온라인몰에서는 같은 제품을 절반 이하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경쟁이 성립할 수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다만 화장품 업체들은 채널별 공급가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가맹본부는 상품 공급자지 판매자가 아닌 만큼 일부 판매채널에서 자체 손해를 감수하고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항변이다. 대신 공식 온라인몰에서 발생한 수익을 오프라인 매장과 나누는 등 상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선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온라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대면 소비 수요가 늘면서 화장품도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화장품 로드숍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대비 25.0%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를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직영몰 매출을 가맹점과 나누는 상생 플랫폼을 잇달아 도입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직영몰 매출 비중이 워낙 미비해 실질적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이니스프리 온라인 전용 상품인 트루케어 라인을 지난달부터 오프라인 가맹점에 공급하는 등 상생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도 “2분기 적자전환하며 경영 환경이 위축됐음에도 가맹점 상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감에서 추가 상생 대책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