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얀마 수교 45주년, 'Project K'의 국내 K-POP 연수가 가지는 의미

◇ 한국과 미얀마의 문화교류 대표 아이콘이 된 'Project K'

지난 9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미얀마의 7인조 아이돌 보이그룹 Project K(프로젝트 케이)는 약 한 달여의 K-POP 연수를 마치고 오늘 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통해 출국할 예정에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어렵게 성사된 Project K의 국내 K-POP 연수는 우리나라와 미얀마의 수교 45주년을 기념하는 국가적인 차원의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의 K-POP 연수 수료식 / 사진 : Wculture 제공>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의 K-POP 연수 수료식 / 사진 : Wculture 제공>

K-POP의 본고장인 대한민국에 타국의 아이돌 그룹이 양국을 대표하는 국가 주석 간의 이해관계로 말미암아 내한하고 한 달 가까이 연수를 진행했다는 점 자체가 이례적인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해외 문화교류에 있어 K-POP이 주체가 되는 경우는 국내 아이돌 그룹의 해외 진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역시도 국가의 차원이 아닌 각 엔터 기획사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져 진행되었기에 그러하다.

이미 데뷔를 하여 자체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아이돌 그룹이 K-POP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는 이유 또한 이번 연수가 가지는 중요 사안이 아닐까 한다.

4년 전인 2016년 10월 서울의 동대문구에서 열렸던 '제5회 세계거리춤축제'에서 60개의 참가팀 중 2등 상인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자국인 미얀마에서 데뷔하여 활동을 시작한 Project K의 멤버들은 한국에서의 K-POP 연수 과정이 꿈만 같고 꿈이라면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 'Project K'의 K-POP 연수 수료식과 멤버들의 소감

Project K의 국내 K-POP 연수를 담당한 곳은 서울랜드 산하의 SL Studio이다. 20년 넘게 K-POP 가수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는 Sol+ Project(솔플러스 프로젝트) HQ의 대표 이솔림 원장이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 K의 국내 연수 또한 SL Studio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K-POP 캠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일에는 Project K의 K-POP 연수 수료식이 SL Studio에서 거행되었다. 보컬, 댄스, 한국어, 바디 디자인 등 Project K를 직접 가르친 강사들을 포함해 국내 연수 과정을 함께 진행한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얀마 아이돌 그룹의 K-POP 수료를 축하해 주었다.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인터뷰 / 사진 : Wculture 제공>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인터뷰 / 사진 : Wculture 제공>

SL Studio의 배려로 수료식 직전 Project K 멤버들과 K-POP 연수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연수 일정이 어떠한 것이었냐고 물었는데 일곱 명의 멤버 모두가 이번 기회를 통해 K-POP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감사했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답변을 하여 인상적이었다.

통역을 맡은 임대훈(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생이 잘못 전달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Project K 멤버들은 연수에 대한 감사함에 일정에 대한 평가보다는 연수 과정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과 자신들의 반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다시금 연수 일정을 되새겼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을 이야기해달라고 고쳐 묻자 이번에는 일곱 명 모두가 다른 답을 내어 놓았다. Morris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처럼 메이크업을 받았던 것을 이야기했고 Hein Yar는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탔던 것을 말했다. Chan은 매거진 화보 촬영 당시 착장을 이야기했으며 William은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고 이야기했다. Yo Yo는 바디 디자인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고 Micky는 한국어 수업을 꼽았으며 Min Khant은 모델 워킹 수업을 언급했다.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인터뷰 / 사진 : Wculture 제공>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인터뷰 / 사진 : Wculture 제공>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생님들과 친해진 상태였고 한국의 문화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 너무 좋았다며 인터뷰 내내 감사함의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각 멤버마다 떠올리는 기억들이 다르다는 것은 Project K의 이번 연수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듯했다.

다시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것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도 지금처럼 K-POP 연수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Project K 멤버들은 연수를 통해 만난 모든 이들과의 인연을 계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램도 밝혔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 역시도 아끼지 않았다.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며 한국과 미얀마를 잇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Project K'의 이번 연수를 통해 본 앞으로의 K-POP

Project K 멤버들은 SL Studio에서의 K-POP 연수를 마치고 경주에서 개최된 '2020 아시아 송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16개의 국내 아이돌 가수와 팀 그리고 6개의 아시아 권역 해외 가수와 팀들이 참여했는데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 언택트 온라인 공연으로 치러졌다.

해외 팀 여섯 중 한국에 방문하여 직접 무대에 오른 것은 Project K가 유일했다. 다른 팀들은 각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전달하여 영상을 내보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광고 촬영 / 사진 : Wculture 제공>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광고 촬영 / 사진 : Wculture 제공>

개인적으로 아시아 송 페스티벌 무대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만반의 준비와 세심한 리허설과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았나 한다. 물론 아쉬움은 무대연출과 카메라 워킹 그리고 전반적인 행사 진행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다. 출연한 아티스트들에 대한 것이 아니다.

누적 접속자 수 550만 명에 달하는 세계인이 지켜본 글로벌 행사이기에 안타까움이 크기는 하지만 그만큼 K-POP의 세계적인 관심에 대해 재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음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Project K의 K-POP 연수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보면 한국에서 한 달 가까운 시간의 연수를 마치고 한국 가수들과 함께 큰 무대에 올라 준비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이벤트였으며 연수에 대한 마무리 결과로는 손색없지 않았나 한다.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인터뷰 / 사진 : Wculture 제공>
<미얀마 아이돌 그룹 'Project K' 인터뷰 / 사진 : Wculture 제공>

K-POP은 더 이상 우리나라에 국한된 장르가 아니다. 세계인이 열광하고 주목하고 있으며 배우고 싶어 하는 글로벌한 콘텐츠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것을 검증해 준 것이 Project K의 이번 K-POP 연수가 아닌가 싶다.

국내의 많은 엔터 회사와 기획사들이 해외로의 진출을 겨냥하여 아이돌 가수들을 발굴 및 육성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K-POP 가수를 꿈꾸는 세계의 많은 예비 아티스트들에 대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모쪼록 Project K의 지난 한 달여의 시간들이 미얀마와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 세계와 우리나라의 문화적 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