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준비와 과제' 좌담회, "학생 선택권 넓히고 심화학습 환경도 열어야"

다양한 선택과목 위해 교사 확보, 공동교육과정도 필요
지역간 격차, 학교간 격차 크지 않도록 접근권 보장해야
대입 전형 소신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 안정적 확보해야

전자신문이 고교학점제 성공적 도입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고교학점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교, 대학, 입시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논의했다.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자신문이 고교학점제 성공적 도입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고교학점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교, 대학, 입시 전문가들이 심도있게 논의했다.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고교학점제'가 2022년 일반고 부분 도입에 이어 2025년 전면 도입된다. 학생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서 재능을 펼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가도록 돕는 고교학점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취지는 좋지만 서열화된 대학 입시, 지식전달 위주 교육이 지속된다면 고교학점제는 제대로 정착할 수 없다. 교육부는 학교와 학부모가 고교학점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 확대 방안과 입시 계획을 포함한 고교학점제 기본계획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은 고교학점제가 우리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야 성공적으로 도입될지 등에 관해 각계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학생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학습 태도가 달라지는데다 고등학교 때부터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은 연구학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과목보다 쉬운 과목, 대입에 유리한 과목을 고를 수 있다는 점 등이 우려점으로 보인다. 새로운 제도에 맞는 입시제도가 필요한데, 수능처럼 획일화된 잣대로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지적됐다.

[참석자(가나다 순)]

김수환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영배 숭실대 입학사정관

윤오영 서울 압구정고 교장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사회:이호준 전자신문 정치정책부 부장

◇사회(이호준 전자신문 부장)=교육의 틀을 바꾸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좋지만 기대만큼 잘 될까 우려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가.

◇윤오영(압구정고 교장)=압구정고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첫 해라 학생 과목 선택권을 강화한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단계다. 수업 태도는 학생 스스로 선택한 과목이어서 종전에 비해 나아졌다. 특히 선택과목을 고르는 과정에서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향은 분명하다.

1학년 학생에게 2~3학년에 선택할 과목을 써내라 했더니 사회와 과학을 균등하게 제출한 학생이 있었다. 특이하다 싶어 진로를 물어보니 '반려동물 복지'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생명과학도 해야 하고 윤리라든지 사회도 해야겠다는 것이다. 참 바람직하다 생각을 했다.

학생이 과목을 선택할 때 걱정되는 것은 필요한 과목, 좋아하는 과목에 관한 것이다.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 대입에서 쉽게 점수를 얻는 과목을 희망하지만 진로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을 적절하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권을 줘도 과목만 고르고 실제로 공부는 하지 않는 학생도 있다. 성취기준 아래 패스(통과)·페일(낙제) 제도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낙제제도 도입을 망설이는 것 같은데 초중학교 기초학력 확보 차원에서도 이 제도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사 측면에서도 역할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필요하다는 데 적응을 해 가고 있다. 일반사회 과목을 예로 들면 과거에는 3학년 한과목만 가르쳤다면 이제 경제, 정치 등 여러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또 과목 지도하는데에서 벗어나서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된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도 결국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선생님들이 인식하고 나가는 것 같다.

윤오영 압구정고 교장
윤오영 압구정고 교장

◇사회=학생이 진학에 유리한 선택만 하거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과 더불어 고교학점제에 주문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김수환(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교수)=고교학점제의 큰 틀은 맞는 것 같다. 선택 기회를 주는 것은 좋은데 대학에서는 혹시 이것이 전체 학력 저하를 가져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크다. 절대평가를 하고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학력 저하 상태에서 대학에 입학해 깊이 있는 과목을 듣게 되면 괴리감이 생긴다.

기초과목을 강화하면서도 좀 더 깊이 있는 심화과목에도 개설해야 한다. 우리나라 강점 중 하나가 과학·기술·공학·수학이다. 이들 과목 학력 저하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도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과학을 등한시하다 어느 순간 과학 수준 저하를 확인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기초와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고 대학 수준 교육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등학교에서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은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도 된다. 여기에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회적 차원에서 대학과 기업이 고교 교육에 기여해야 한다. 학생이 가진 지식에 대한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키워야 한다.

김수환 서울대 교수
김수환 서울대 교수

◇이상수(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고교학점제는 학생의 선택권 보장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조한다. 쉬운 과목 위주 선택을 걱정하는데 학점제 도입에 따라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할 계획이다. 2022년 교육과정을 개정해 교과서를 만들고 2025년 학점제에 적용한다. 그 때는 다양한 심화선택과정이 있을 것이다.

일례로 물리학과에 지원할 학생들이 물리 과목을 선택하지 않았던 게 지금의 구조라면 학점제에서는 물리 심화과목을 듣도록 연계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전국 모든 학교에 물리가 개설된다면 이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에게 페널티를 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페널티를 줄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공동교육과정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교육과정은 전국 온라인 300개, 오프라인 1600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심화과정 관련해서는 학점제가 되면서 오히려 굉장히 가능성이 높아진다. 2022교육과정에서는 학교 밖 학습 경험을 일정 부분 학점으로 인정한다. 학교내에서 수업을 듣지 않아도 학교밖 학습경험을 통해 학생의 희망이나 수준에 따른 다양한 학습이 가능하다.

대학과 연계해서 할 수 있는 활동도 가능성을 열어둘 방침이다. 1학점이 16시간이라면 3~4시간은 대학 교수나 각계 전문가와 온라인으로 접속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학사구조를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지금은 전문가가 수업하려면 반드시 학교에 와야 한다. 원격수업을 활용하면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다. 교실 수업을 교사가 진행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다면 심화과목 개설 문제도 해결된다.

이상수 교육부 실장
이상수 교육부 실장

◇사회=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항 중에 하나가 '입시'다. 입시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고교학점제도 정착될 수 없다.

◇김영배(숭실대학교 입학사정관)=우리가 경험의 범주를 벗어나기 힘들다. 아무리 젊어도 고3 부모라면 일률적인 교육에 익숙해있다. 교육현장이나 환경은 급격하게 변하는데 획일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하려는 잣대를 유지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기준을 수능이나 성적으로 획일화하는 것에 맞추는 기존 공정성의 개념을 벗어야 한다.

학점제에서 어떻게 수능처럼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질문이 잘못됐다. 다양한 환경에 맞게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2015교육과정 아이들이 이제 첫 입시에 뛰어들었다. 서울 대표적인 사립대 샘플을 보면 고3 학생이 평균 6.7개 과목을 선택했다. 그런데 형평성 문제가 있다. 도시 지역의 선택 폭이 더 넓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차이도 있다. 일반고는 전문교과를 평균 1과목 듣지만 특목고는 13과목을 듣는다. 일부 학과는 전문교과를 많이 듣는 것 자체를 선호할 수 있다. 전문교과를 많이 듣는 것은 좋지만 기회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은 이런 상황까지 고려해서 평가해야 한다. 어떤 교과를 들었는지가 중심이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권에 따라 성취 수준을 부여하고 그에 맞게 평가해야 한다.

2011년 입학사정관 제도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수능이라는 획일화된 평가방식과 달리 새로운 교육에서는 새로운 평가방식이 지지받아야 한다.

교육과정은 다양성을 가지고 전환되고 있는데, 입시는 다양성을 가지고 전환되다가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연결점이 없어졌다. 입시도 고교 교육과정을 따라서 전환될 수 있어야 한다. 평가 전형의 틀을 한정적으로 유지하고 그 안에서 개선을 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다양한 선택권이 보장되는 고교학점제에서 공정성을 강화하려면 평가 전문가가 필요하고 이들을 양성할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이 대학별로 많게는 20명, 적게는 5명씩 있다. 소신 있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고, 정규직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규직 비율이 낮아 입학사정관들이 여러 대학을 다니다보니 대학 평가 수준이 비슷해진 장점이 있긴 했다. 고교학점제라는 새로운 제도에서는 소신있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사회=고교학점제에 따른 현장의 혼란이 크지는 않나?

◇김영배=예측이 힘들어진다. 수능의 장점은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점수를 받으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대략 나온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주관성이 개입되니까 어떻게 평가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데 다양한 교육과 고등학교를 보면 학종도 이제 예측가능성이 높아졌다. 'A대학은 어떤 학생을 선호한다' 식이다. 이렇게 준비된 아이들은 수능 점수가 불리해도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측성이 높아진 것이다. 전형의 틀이 외적인 충격에 의해 급격히 변화하지 않는다면 예측 가능성은 향상된다.

김영배 숭실대 입학사정관
김영배 숭실대 입학사정관

◇사회=지역격차 우려도 나왔다. 교육 인프라를 갖춘 곳은 다양한 선택을 하고 수업 질도 좋아지는데 그렇지 않은 곳은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 정부의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이상수=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넓히려 하다보니 농산어촌은 소규모 학교가 많아 제약이 크다. 앞서 제안대로 대학과 연계하거나 지역의 다른 자원을 활용하려고 해도 오프라인에서는 한계가 있다. 온오프라인 융합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교육부는 올해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를 선정했다. 해당 지구 안에서 대학도 함께하고 일반고와 특목고, 특성화고까지 연계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선도지구 선정 때 가급적 여건이 어려운 지역으로 하려고 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해서는 학습치유센터를 두도록 했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것도 지원했다.

농산어촌 교육소외지역 개선 사업도 별도로 하고 있다. 강사를 채용할 수 있는 예산을 더 배분하거나 타 학교 교통편을 제공하기도 한다. 1년에 190억원을 투입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교사도 배치한다. 교과 순회교사를 교육지원청에 두도록 했다.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과목을 운영할 교사가 적기 때문에 순회교사가 여러 학교를 돌아가면서 교과를 가르치게 한 것이다.

◇사회=고등학교가 모든 것을 다 갖춰서 하기는 어렵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제언한다면.

◇김수환=모든 학생이 수학·과학·공학을 깊이 있게 공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요가 있다면 이들을 위해 대학 교수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자. 과학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 대학에 가서 수업을 듣고 실습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형태가 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윤오영=점수 받기 쉬운 과목을 선호하는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압구정고는 주변 학교와 비교해서 자연계가 적다. 물리를 선택하면 1등급 받는 게 어렵다. 아직도 석차 등급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인원이 적은 과목은 피한다.

그런데 진로 과목은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 진로과목인 물리2가 등급을 매기지 않으니까 10명이 신청했다. 그런 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수학도 마찬가지다. 등급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학과제탐구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있다. 석차 등급제 없어지고 절대평가 완성되어야 한다.

대입에서 쉬운 과목과 어려운 과목에 대한 가중치가 있어야 한다. 더 어려운 것을 공부한 학생이 우선 선발돼야 한다.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한 학년 200명이 안 된다. 학교가 과목을 개설하려면 어느 정도 수강학생이 필요하다. 개인 의견으로 초·중학교는 보다 작은 규모로 하고, 고등학교는 통폐합해 크게 운영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미용 같은 대안 과목에 대해서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교에서 해주기는 어렵고 외부 강사를 초빙하면 좋겠지만 외부 기관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수업 과목이 많아지면 강사를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정규 교사보다 교과 전문성은 높을 수 있지만 교육 철학은 부족할 수 있다. 수업이 늘어난 교사의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학급 중심 운영이 이뤄졌는데, 내년만 해도 3학년은 일주일 4시간 빼고 모두 흩어져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담임 역할, 학급은 무엇인가 정체성 문제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학종 관련해서는 비판이 많은데 공정성 문제 때문이다. 앞서 김 입학사정관 말에 동의한다. 공정성 높이기 위해 평가 기준표를 발표한다면 종합전형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다. 학부모, 교사의 참관이나 참여 기회를 열어두는 것이 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김영배=교사나 외부 인사 평가는 올해 강제적으로 도입됐다. 감사진에도 외부인사가 들어오는 게 올해부터 시행됐다.

평가 제도는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올해 선택과목들에 대한 이수 등급이 다 들어왔는데 내년에는 사라진다. 같은 교육과정이지만, 제공되는 내용은 또 달라진다. 제도의 변화는 좋으나 평가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틀은 유지해야한다.

하나의 제도를 가지고 일률적으로 평가해선 곤란하다. 공대나 사전에 지식을 어느 정도 가져야 입학 가능한 수준의 학과가 있고 다양한 경험과 사회성이 필요한 학과가 있다. 그러다보니 대학에서도 학종을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학과가 있고, 정시나 논술이나 대학별고사를 우선시하는 학과도 있다. 종합대학이라고 해도 법대, IT 계열 다 다르다. 계열, 학과별로 전형과 전형 운영방식이 다양해야 한다.

이런 게 다른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평가가 침해를 받고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면 교육과정 평가하는 적절한 방법 예측이 안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럴 경우 남는 유일한 것은 수능이다. 그런데 수능은 사교육이라는 엄청난 반대급부가 있다. 사교육에 너무 소모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에서 벗어나고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담아낼 수 있는 전형을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

대학의 노력도 필요하다. 서울대가 3년전에 선도적으로 모집단위별 학과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특정 과에 지원하려면 이런 과목을 선택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줬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별로 어느 대학은 전공 과목, 어떤 대학은 기초 교과 위주로 안내한다. 가이드라인이 대학별로 개별 발표되면 혼란스럽다.

어떤 지역에 있건 어떤 학교에 다니건 모든 학생이 전문교과와 같은 여러 수업에 접근할 수 있는 접근권도 확보되어야 한다. 기회에서 배제되면 안 된다.

◇이상수=다음달 고교학점제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획에는 교육과정도 넣고 교원 문제도 포함한다. 2025년 고교학점제 맞춰서 고교체제도 개편한다. 수직적 다양성도 확보하려고 한다. 수준에 따른 교육이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모색한다.

학교 밖 학습경험의 질적 제고 필요한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 대학으로 갈 수도 있고, 미용 같은 과목은 어디로 가야할지 큰 부분은 교육부가 제시하고, 각 기관은 시도교육청이 지역 여건에 맞게 기준을 제시해서 하는 식으로 연구하고 있다.

단순논리로 학생수가 줄면 교사도 감축해야 하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어떤 교원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촘촘히 살펴보고 있다. 미이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예측해서 다양하게 지도함으로써 기초 학력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그게 교사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교육의 책무성으로 가도록 하겠다.

평가 문제는 대입과 관련해서 고민이 많다. 학점제에 따른 입시는 2028년도이고, 2024년도에 방안을 발표한다. 학점제 평가나 대입 방향을 고민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즈음까지 2018년 대입 공정성 방안을 발표한 것처럼 외부인사이 들어와 학종을 살펴보는 것을 포함해서 미래 인재 선발 기준을 고민할 것이다.

OECE 평균이 아니라 선도하는 방안으로 교원수도 고민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올해 모든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도입됐다. 2022년 특성화고에 적용된다. 올해 일반고의 약 31% 정도가 학점제 연구학교가 됐다. 성취평가제 도입은 안됐지만 내년에는 약 50%가 연구학교로 가고, 2022년도에 모든 연구학교에 부분적으로 학점제를 먼저 도입한다.

고교학점제형 교육과정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교육과정과 학점제도가 2025년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왼쪽부터 김수환 서울대 교수, 윤오영 압구정고 교장, 이상수 교육부 실장, 김영배 숭실대 입학사정관, 이호준 전자신문 부장.
왼쪽부터 김수환 서울대 교수, 윤오영 압구정고 교장, 이상수 교육부 실장, 김영배 숭실대 입학사정관, 이호준 전자신문 부장.

정리=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공동기획:한국교육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