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광군제 특수

연합뉴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지난 11일 개막했다. 행사 시작 30분 만에 중국 1위 e커머스업체 알리바바가 단일 기업으로 매출 3723억위안(약 62조원)을 올리는 등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는 흥행을 달렸다. 초당 최대 주문량도 58만3000건을 넘어섰다. 징둥닷컴도 약 2000억위안(34조원)어치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두 회사에서만 광군제 시작과 동시에 약 100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로 묶인 소비심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 35만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8억명이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에는 명품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집도 상품으로 나왔다. 부동산 업체들은 80만채에 이르는 주택 매물을 내놨다.

국내 기업들도 광군제 특수를 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1일 시작된 티몰 광군제 1차 예약판매에서 행사 시작 11분 만에 매출 5억1100만위안(863억원)을 달성하는 등 광군제 사전 행사 매출이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예약판매 시작 3분 만에 약 1억위안(170억원)어치 판매했다. CJ제일제당은 징둥닷컴·티몰에서 비비고 만두, 국물요리, 햇반, 컵반, 죽 등의 판매에 주력했다. 농심은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 등 세트 상품을 구성하고 중국 배우를 모델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쿠팡은 광군제를 맞아 징둥닷컴과 함께 '11.11 광군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1일부터 사흘 동안 징둥닷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을 쿠팡에서도 살 수 있다. 복잡한 해외 구매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쿠팡 결제시스템으로 구매할 수 있다. 모든 구매 제품은 무료로 배송된다. 배송 속도도 중국 내 징동닷컴 물류창고를 활용, 5~7일까지 단축할 예정이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국가 브랜드로 중국(43%), 일본(30%)에 이어 한국(26%)이 '빅3'에 올랐다. 우리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