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성공하려면…토목사업 전락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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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교 비전 논의없이 정책 집행부터
학령인구 감소 시대 지역별 중등 통폐합이나 캠퍼스형 학교 대안
메이커스페이스, 체육관, 실험실 다 갖춰야
도시계획에도 학교 시설 발전계획 포함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가 성공하려면 장기적으로 지역별로 중·고등학교를 통·폐합해 메이커스페이스·실험실·플랫폼 등을 누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학교 방향을 명확히 정립해 자칫 토목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미래 지역 변화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성공하려면…토목사업 전락 경계해야

에듀테크 기업인 유비온의 임재환 대표는 최근 디지털정책학회에 '그린 스마트 스쿨의 성공 조건'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미래학교를 교육과 건설 두 관점에서 고찰한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면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대표 과제로 꼽았지만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다.

논문은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관련 교육·경제학적 입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분석했다. 교육학 입장에서는 미래교육 체제 전환과 교수학습 효과 제고에 대한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경제학 입장에서는 학령기 인구 감소 시대에 혁신없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비효율성을 문제 삼는다.

대안으로 캠퍼스형 학교처럼 통폐합을 통한 시설 공유와 효과 극대화를 제시했다. 중·고등학교는 지역 규모에 따라 몇 개 정도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학교가 운영되려면 메이커스페이스, 과학실험실, 체육관,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필요한데 학급수가 작은 학교는 이러한 시설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줄더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마을 공동체와의 유기적인 연대가 중요하고 통학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가 '그린' 위주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학적으로는 그린 스쿨보다 스마트 스쿨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개념이나 정책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이 추진되면 한국형 뉴딜은 토목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공간 개념도 철저하게 학생들의 미래 역량에 맞춰서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시도교육청 별로 미래학교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재정계획은 정부 예산 범위에서 구성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유휴부지가 발생할 수 있는데 별도의 전문기구를 만들어 매각하거나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시계획에도 학교 통폐합을 비롯한 학교 혁신 계획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임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이나 메이커 스페이스 같은 미래교육 시설과 정책이 약하다보니 토목이나 건설사업으로 흐를 수 있다”며 “미래학교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 등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 자료=교육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 자료=교육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