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대학포럼]<5>포스트 코로나 교육의 지각변동, 이렇게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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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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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모든 교육 현장에서 빛의 속도로 온라인 교육 가속화를 불러왔다. 우리나라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은 1980년대 말 온라인 교육 개념이 도입된 이래 수업 현장에서 오랜 시간 더디게 발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40여년이 무색할 정도로 교육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갑작스럽게 닥친 비대면 교육 현장은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수업 파행 운영, 학력 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점을 가져왔다. 그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인류는 또 바이러스와의 전쟁 같은 혼돈 시대를 맞을 공산이 많다. 비대면 교육의 장단점에 대한 논란에도 비대면 교육 장점에 심취한 교육계층이 두터워졌다. 우리 교육 현장은 포스트 코로나 교육 지각변동에 다음과 같은 대비가 필요하다.

첫째 지식 일방 전달 중심 교실수업을 답습한 비대면 수업의 한계에서 탈피하고 교수자와 학습자 간 소통 중심 상호작용수업 비중을 높여야 한다. 교실에선 학생들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그래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에 있는 비대면 수업에선 일방통행식 수업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습자 참여를 유도하고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수업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이 혼합된 블렌디드러닝, 플립러닝 등 비대면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둘째 비대면 교육을 급하게 실시하느라 공급자 입장에서 수업 내용만 어떻게 전달할지에 신경 쓰다 보니 수업 수요자인 학생 입장에서 갑작스러운 비대면 수업을 어떻게 수강해야 하는지 등 안내와 지도가 부족했다. 비대면 교육은 자유가 허용되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자기 주도형 학습 역량이 절대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를 좀 더 현명하게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수업 리터러시 역량을 길러 줘야 한다.

셋째 실시간 비대면 수업의 경우 강의실 수업과 같은 여러 협력 활동을 실시하는 등 대면 수업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 쪽으로 수업을 운영해야 한다. 실제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조별 토론, 협동 학습 등을 활용해 학습자가 대면 수업보다 더 밀접하고 활발하게 참여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넷째 비실시간·비대면 수업은 시간의 자유로움과 반복 학습이 가능한 장점은 있지만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이 부족한 학습자를 위해선 학습을 스스로 지속해서 점검할 수 있는 기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단원별 퀴즈나 요점 정리 등 학습한 결과를 스스로 정리하게 하고, 교수자는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현재 비대면 교육은 학습 도중에 낙오자를 발견해서 개별 처방을 내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비대면 학습은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학습자에 적합한 학습 경로와 학습 방법을 안내하는 적응 학습이 가능하다. 학습자별 학습 효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맞춤형 적응 학습이 가능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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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교육에서는 다음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

첫째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학생 학력 격차가 커지고 친구들과 교류가 없다 보니 개인화 경향이 가속되고,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에 자세한 치유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에서 인구 절벽에 맞춘 교원 감축이 미래를 위한 능사는 아니다. 앞으로 어떠한 바이러스나 전쟁에 맞서더라도 대면 교육을 유지하기 위한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등 교육 안정화 지속을 위한 상시 대비가 있어야 한다.

셋째 교육부는 올 2학기부터 교육공무직과 유사한 고용 형태로 각급 학교의 스마트기기를 관리하고 원격수업 활용을 지원하는 '테크매니저' 100명을 선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각급 학교에 충분히 배치하고 지속해서 교사 수업 지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장기 투자가 요구된다.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만 되지만 직접 해 본 것은 이해된다”는 공자 말과 같이 학습자가 능동 참여를 하고 주도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교실 환경의 전면 변신이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필요한 시점이다.

장은정 동덕여대 교육컨설팅학과 교수 ejjang@dongd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