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원, 4차산업 선도하는 통합SI업체로 우뚝

케이원, 4차산업 선도하는 통합SI업체로 우뚝

“사진을 찍는다면 사훈이 적혀 있는 액자 앞이 어떨까요.”

영업과 개발 현장을 주로 다니면서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던 김승일 케이원 대표이사가 오랜만에 회사 비전을 직접 소개하고 나섰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붓글씨로 적힌 사훈 액자가 걸린 벽을 가리킨다. '初心으로'

케이원(구 케이원정보통신)은 PC 유지보수 분야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는 업체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케이원은 본사와 관계사의 사명을 모두 바꾸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케이원(K-one)이라는 사명은 서비스와 품질에서 대한민국 최고를 지향해 세계 최고의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K-브랜드에 걸맞은 기업이 되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직원 복지와 근무환경도 최고를 지향한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케이원은 고객들에게 PC 유지보수 전문업체로 인식돼 있다. 최근 5년 동안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SW 개발·구축 운영 실적이 200억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LTE-R 열차무선 통신 영역에서는 국내 톱 수준이다. 명실공히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통합SI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체질 변화가 마무리 되었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사명을 변경하고 장기 로드맵을 마련, 공개했다. 본사는 케이원정보통신에서 케이원으로 바꿨다. 앞서 4개 관계회사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열차무선차상장치 분야를 선도하는 케이네트웍스, 빅데이터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케이시스템, 공공조달 PC를 생산 공급하는 늑대와여우로 잘 알려진 케이NY컴퓨터, 폐쇄형 모바일 포탈 전문기업 케이더봄 등이다.

관계사를 포함한 전체 직원 규모는 1300여명이며, 지난해 매출 규모는 1600억원에 달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관계사와 유기적으로 협업해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회사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케이원, 4차산업 선도하는 통합SI업체로 우뚝

지난해 케이원은 케이NY컴퓨터 지분을 매입해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다. 표준화된 업무용 PC를 관공서, 교육기관, 군부대 등에 공급한 경험을 살려 공공조달용 PC, 모니터 등 단말장비 생산·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케이더봄은 지난해 말 케이원이 인수한 업체다.

“케이더봄이 커버하는 폐쇄형 모바일 포털 분야는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로 가장 기대가 큽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케이더봄과 연계해 지자체, 소상공인 단체, 학교 등 정보 취약 계층의 직접 소통 창구를 제공하고, 비대면 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케이시스템은 자체 솔루션 확보로 경쟁력을 키웠다. ETL, EAI, ESB 솔루션인 아이샤크(I-Shark)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중소기업 대상 구축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김치조합에 패키지를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비정상 금융거래를 사전 차단하고 탐지할 수 있는 FDS솔루션을 앞세워 금융권을 공략 중이다.

케이네트웍스는 열차무선장치(LTE-R) 분야에 독보적 입지를 가지고 있다. 열차무선은 기관차 간 교신이나 기지국과의 교신이 필요하다. 구간마다 통신 방식이 다른데 이를 모두 커버하는 기술을 가진 곳이 케이네트웍스다. 최근에는 열차 사고 시 자동으로 비상방송을 할 수 있는 기술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관계사들과 협업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본격 펼칠 수 있는 동력을 모두 갖췄다”면서 “4차 산업혁명 디지털뉴딜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영방침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라는 모토를 지켜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성장하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게 일반적인데 전문경영인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원 전 직원 중 제 친인척이 단 한명도 없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 같은 경영철학을 품고 있는 글귀가 바로 15년 전에 써서 지금까지 걸어 둔 사훈 '초심으로'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케이(K)그룹으로 재출발하는 김 대표의 모습에서, 투박하지만 우직하게 한길을 가는 장인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