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소양이 2022 교육과정 기초소양으로... 재구성 자율성 범위도 확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 정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 정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소양이 읽기·쓰기와 함께 기초 소양으로 들어가고 인공지능(AI) 전문가가 각론 조정에 참여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자율성 범위를 확대하고 교육과정 개정 단계에서 국민 의견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교육부·국가교육회의·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과정은 교육내용과 학습 활동을 체계적으로 편성한 전체 계획을 말한다. 새로운 교육과정에 따라 향후 교과서도 새로 개발되고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평가 체제도 개편될 정도로 가장 기본이 되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5 고교학점제 도입과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에듀테크 교육환경 등을 계기로 내년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2015년 교육과정을 개정한 후 7년만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방향
2022 개정 교육과정 방향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미래 역량 함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도입됐던 역량 함양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생태전환교육과 AI·디지털 소양, 민주시민교육 등을 기초소양으로 강화한다. 읽고 쓰고 셈하기(3R)를 넘어 여러 교과를 학습하는데 기반이 되는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이 강조돼 이 분야 기본학력을 보장한다.

지역과 학교 수준에서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교육과정 재구성 자율성 범위를 확대하고 시도교육청이나 학교장 선택과목을 늘린다. 에듀테크를 활용해 지역을 연계한 학교 밖 학습경험도 인정한다.

학생 맞춤형 교육 기반도 마련한다. 학교급별 발달단계를 고려해 초등에서는 놀이연계 학습을 지원하고 학교 자율시간을 둬서 지역·마을과 연계한 교과목도 신설할 수 있도록 한다. 중학교에서는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한다. 현행 자유학기 활동을 학교급 전환 준비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개선한다.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게 학생 개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와 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과목구조를 개편한다.

교육부는 과거 교육과정 개정과 달리 국민이 교육과정 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국가 교육과정 통합포털을 통해 교육과정 개정 과정을 수시로 알리고,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할 예정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원과 교육전문직 등의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국가교육회의는 국민참여단이 중심이 된 숙의 토론을 통해 개선안을 도출한다. 교육부는 포럼, 비대면 토론회, 공청회, 심의회 등을 열어 사회적 합의를 통한 개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해 연말에는 미래형 교과서 개발 방안과 교과용도서(국정·검정·인정) 구분고시안을 발표한다.

온·오프라인 연계 등 교과서 형식 다양화를 통한 미래형 교과서 도입과 고교학점제에 맞춰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도 추진한다. 고교학점제 도입 등 개정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한 학교생활기록부 및 대입 제도 체제도 개편한다.

디지털 소양이 2022 교육과정 기초소양으로... 재구성 자율성 범위도 확대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에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하고, 총론 및 각론 시안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고교학점제 도입, 그린스마트미래학교와 함께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 교육 개혁의 핵심 정책”이라면 “이번 개정에서는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형 교육과정'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