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동발 국제 석유 수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전면 해제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유지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즉시 관련 조치를 재가동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일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으로 국제 석유 수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7월 1일 0시부터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기존 의무적으로 시행했던 승용차 2부제를 종료하고, 평상시처럼 기관별 자율적인 승용차 요일제를 운영하게 된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민원인과 일반 시민들도 차량 운행 제한 없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지난 중동 사태 이후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시행했던 공공부문 차량 운행 제한을 사실상 종료하는 의미를 갖는다. 정부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자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를 시행해 석유 소비를 줄여왔다.
기후부는 그동안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으로 월 16만90배럴의 석유를 절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승용차 약 48만대를 한 번 주유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까지 81개 민간기업과 경제단체도 2·5·10부제 등 자율적인 차량 운행 감축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자원안보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에너지 절약 정책은 계속 이어간다. 공공기관은 적정 실내온도 유지와 고효율 조명 사용, 승용차 요일제 등 기존 에너지 절약 시책을 지속하고, 정부도 '12대 에너지 절약 국민행동' 캠페인을 통해 민간의 자발적인 절약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과 국제 석유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 공급망에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에너지 절약 조치를 재시행하는 등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박덕열 기후부 수소열산업정책관은 “공공기관 승용차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가 장기화되는 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 준 국민과 공공기관, 민간기업에 감사드린다”며 “자원안보위기 단계는 완화됐지만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닌 만큼 에너지 절약 실천에는 계속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