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카카오톡 '하이클래스' 100만 넘어, 초등교사 출신 CEO가 만들었다

교사 경험 기반 학부모 소통 플랫폼 출시
100만 가입자 훌쩍…200만 향해 순항 중
'중·고등교사-학부모-학생' 외연확장 발판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허주환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

교사-학부모 소통 플랫폼 '하이클래스'가 100만 가입자를 훌쩍 넘어 200만을 향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초등 디지털 교육을 넘어 초·중·고등 교사-학부모-학생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아이스크림미디어에 따르면 작년 2월 출시한 하이클래스 3월 기준 회원 수는 158만명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초등교사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된 허주환 대표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하이클래스는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을 위한 플랫폼이다. 학급 운영에 필요한 알림장, 게시판 기능에 '하이콜' '하이톡'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특징이다. 하이클래스로 사진, 영상 공유도 가능해 교사가 직접 올린 학생의 학교생활 사진을 학부모가 간편하게 웹이나 앱으로도 보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특히 교사 연락처가 공개되지 않고도 학부모, 학생이 무료로 앱 내 전화, 채팅을 할 수 있는 하이콜, 하이톡 기능이 호평을 받았다.

허 대표는 “많은 교사들이 학생, 학부모와 카카오톡 연결시 개인 사생활이 노출되는 부분을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교사가 학부모 연락처를 저장하면 자동으로 연결, 이용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교사-학부모 소통 플랫폼 하이클래스
아이스크림미디어 교사-학부모 소통 플랫폼 하이클래스

초등 교사 중심 아이스크림미디어가 하이클래스를 통해 중·고등 교사와 학부모까지 이용자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허 대표는 “플랫폼이 발전하면 커머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사용자만 많이 모은 게 아니라 교사가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커머스 사업 확대를 이끌었다. 덕분에 매출액도 2019년 645억원, 2020년 790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허 대표는 “서비스의 50%는 교사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나머지 50%는 우리가 고민해야 진정한 서비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렇게 나온 상품이 'LED 빅타이머'였다. 학교 수업 중에는 퀴즈나 토론 등 시간을 정해놓고 활동하는 것이 많다는 데 주목했다. 기존 시계는 작거나 시인성이 좋지 않거나 교실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5만개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교실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일부 인기 제품은 아마존 등 해외 수출 방안을 찾고 있다.

허 대표는 디지털과 교사를 모두 이해하는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2017년 아이스크림미디어에 합류하기 전에 다음커뮤니케이션 디지털 콘텐츠 본부장, 카카오 UGC 총괄 본부장을 역임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초등교사로 7년간 일했다. 2000년 초반 야후에서 제안을 받은 게 시작이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듣자"라고 쓰여진 회사 제작 굿즈를 입은 허주환 대표
"선생님 말씀을 잘 듣자"라고 쓰여진 회사 제작 굿즈를 입은 허주환 대표

그는 “당시 미국 야후 어린이 사이트 총책임자가 초등교사였다”면서 “한국 야후에서도 교사 출신으로 홈페이지나 포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컴퓨터를 좋아했고, 홈페이지도 제작했던 그는 야후에서 어린이 교육 포털 탄생을 주도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옮겨가 카페, 블로그, 티스토리 등 콘텐츠 사업을 총괄했다. 카카오에선 브런치 출시 등을 주도했다.

허 대표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로 확장 가능했던 것처럼 디지털 교육 플랫폼 '아이스크림'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들 수업을 도와주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한 블렌디드 러닝 학습도구 '띵커벨'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띵커벨은 교사와 학생이 토론, 퀴즈 풀이 등으로 양방향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아이스크림-하이클래스-띵커벨을 하나로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허 대표는 “아이스크림, 하이클래스, 띵커벨이 하나로 연결되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완성이자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