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코드' 바람, 중소상공인·개인으로 확대···코로나 위기 대응 도구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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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응대가 늘어났지만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고민하던 한 부동산 업체는 스마트메이커로 직접 복덩방이라는 앱을 만들어 이에 대응했다.
<비대면 응대가 늘어났지만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고민하던 한 부동산 업체는 스마트메이커로 직접 복덩방이라는 앱을 만들어 이에 대응했다.>

코딩을 몰라도 프로그램 개발을 할 수 있는 '노코드' 바람이 중견중소기업, 개발자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일반 개인으로 확산한다. 정보기술(IT)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 개발, 생활 편의성 향상에 노코드를 활용한다.

28일 노코드 솔루션 개발사 소프트파워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노코드 솔루션 '스마트메이커'를 개인용 시장(B2C)에 확대 공급한 이래 이용자가 지속 증가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8년 3만명 이하였던 이용자가 2019년 7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 현재 약 35만명이 이용한다. 이들 중 70% 이상이 IT전문가가 아니라는 게 소프트파워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서비스 개발 도구로 스마트메이커를 활용하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프리랜서가 많다. 마우스 드래그로 개발이 가능한데다 누구나 간단한 교육만으로 이용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다.

비대면 응대가 늘어났지만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고민하던 한 부동산 업체는 스마트메이커로 직접 '복덕방'이라는 앱을 만들어 대응했다.

재능거래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 프리랜서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자 '윙크'라는 재능거래 마켓을 만들었다. 윙크는 수수료가 없는 재능 직거래 마켓으로 프리랜서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원은 학사관리 앱이나 웹사이트를, 출판사는 디지털북을 만들어 제공한다. 이들은 카페를 통해 제작물 제작 과정과 후기 등 노코드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활발하게 활동한다.

재능거래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 프리랜서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자 윙크라는 재능거래 마켓을 만들었다. 윙크는 수수료가 없는 재능 직거래 마켓으로 프리랜서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재능거래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 프리랜서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위협을 받자 윙크라는 재능거래 마켓을 만들었다. 윙크는 수수료가 없는 재능 직거래 마켓으로 프리랜서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개인은 수면 체크 앱, 만보기, 영어 단어장 등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 이들은 프로그램 개발 욕구를 해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70~80대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 별도 강좌도 진행했다.

소프트파워 관계자는 “중소상공인 중에는 비대면을 대체할 앱 제작이 어려워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존폐위기에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노코드 프로그램은 이런 사람들에게 비대면 시대를 대비할 능력을 확보하게 해주는 한편 전국민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코드는 1년 이상 걸리는 전문 개발 언어 학습 기간을 줄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을 극복한 대안으로 꼽힌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활용이 늘면서 확산세가 빨라질 전망이다.

소프트파워는 한국도로공사 등 기업용 시장(B2B)에서도 스마트메이커 공급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B2B 시장에서는 LG CNS가 올해 초 노코드 플랫폼 '데브온 NCD'를 무료 공개, 확산에 가세했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에도 이용이 가능한 데브온 NCD는 무료 공개 4개월여 만에 3000회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가트너는 노코드·로코드 시장이 매년 9.1% 성장, 내년에 약 24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도 연이어 노코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노코드는 기존 언어를 대체한다기보다 새로운 개발 방식으로 선택지가 일반인까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개발사 제공 리소스를 벗어나 더 넓은 범위에서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이용자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B2B 시장에서는 LG CNS가 올해 초 노코드 플랫폼 데브온 NCD를 무료 공개, 확산에 가세했다.
<B2B 시장에서는 LG CNS가 올해 초 노코드 플랫폼 데브온 NCD를 무료 공개, 확산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