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DX 변화추진자 양성] 산업부, '디지털 빅푸시' 가속…"사장님을 DX 리더로'"

디지털 변화 추진자 발대식 및 산업 디지털 전환 혁신포럼이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양승욱 전자신문사 사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이학영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 전희연 에너넷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디지털 변화 추진자 발대식 및 산업 디지털 전환 혁신포럼이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장, 양승욱 전자신문사 사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이학영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 전희연 에너넷 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가 올해 국내 산업 구조를 디지털로 이끄는 '변화추진자'(Change Agent) 100명을 양성한다.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기업 리더를 대상으로 디지털전환(DX) 관련 교육을 집중, 기업별 DX에 가속을 붙인다. 기업 DX는 단순히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경영 체계 전반을 근본 혁신하기 위한 결단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최고위 임원들이 가진 비전과 전략이 중요하다. 정부는 기업 경영을 주도하는 C 레벨 임원을 CA로 육성해 기업 전반에 DX를 확산하는 데 총력을 쏟는다.

◇변화추진자, '디지털 빅 푸시' 선봉에 선다

그동안 DX 관련 인력양성 사업은 데이터, AI 등 디지털 기술 활용 교육에만 머물렀다. 이 때문에 산업 현장에서 제품·서비스 혁신, 신비즈니스 창출 등 비즈니스 변화를 이끌어내거나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DX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는 작년 8월 한국판 뉴딜 일환으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글로벌가치사슬(GVC)이 급변하는 가운데 국내 산업 기반을 디지털로 전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이를 구체화한 '산업 DX 확산 전략'을 마련하며 디지털 '빅 푸시'(BIG-PUSH)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국내 산업 가치사슬 전반을 동시에 혁신하는 게 핵심이다. 업종과 주체, 지역별로 전반적 DX 수준과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일부 대기업 중심 투자로는 우리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산업부와 한국생산성본부(KPC)는 지난 3월 국내 10대 업종 500대 기업 대상으로 DX 수준을 파악했다. 산업 DX 단계는 전략 수준, 활동 범위, 유형 등에 따라 △준비 △도입 △정착 △확산 △고도화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대부분은 현재 '준비' 또는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전략은 물론 인력, 자금 등이 부족해 DX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업종 평균 수준을 '정착', 10대 업종에서 30% 수준인 '선도기업' 수준은 동일 업종 기업 간 협업이 가능한 '확산'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탄생할 100여명 CA가 국내 산업 현장 최일선에서 DX를 확산하며 이를 현실화하는 데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석 한양대 교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대전환의 서막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광석 한양대 교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대전환의 서막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KPC, 전국 'C 레벨' DX 선도자로 키운다

KPC는 '디지털 CA'를 기업 내에서 디지털 비전·전략을 수립하고, 혁신과제를 로드맵에 따라 실행하도록 주도하는 변화 추진 인력으로 정의했다. 국내 기업 리더들을 디지털 CA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KPC는 메가트렌드, 전략사례, 실습 등을 기반으로 디지털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간 CA 1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29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총 10회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CA 역량에 따른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업·임원마다 DX 관련 정보와 의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산업을 아우르는 주요 이슈를 폭넓게 들여다보는 한편 △전략·리더십 △주요 사례 △DX 기술 △실습 등을 주차별로 진행하게 된다.

KPC는 지역별 특화산업과 대·중소기업 공급망 등을 감안, 수도권(서울)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호남권(광주) 3개 권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권역별로 주 1회 4시간씩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10주 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해당 과정에서 양성한 디지털 CA가 수도권 대비 DX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DX 경영을 확산하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KPC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C 레벨 임원들이 각자의 기업에서 DX를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DX를 계기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나 제품, 서비스 창출은 물론 기업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경영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PC 관계자는 “서울을 시작으로 호남권, 영남권에서 순차로 CA 양성 프로그램을 개강할 예정”이라면서 “기업 DX 성공을 이끄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