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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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진 엔씨소프트 브랜드전략센터장
<박명진 엔씨소프트 브랜드전략센터장>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즐거움을 꿈꾸고 동경한다. 새로운 즐거움을 찾기 위한 보편적인 선택지의 하나는 여행이다. 우리는 여행 속 새로운 장소와 사람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가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게임 속에서 우리는 상상 속에서만 그려 본 새로운 풍경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함께하는 친구들과 새로운 모험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게임을 개발한다는 건 '즐거운 상상이 현실화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즐거운 상상이 새로운 세계로 만들어지는, 즉 하나의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수많은 작업물이 있다. 공간, 세계관, 캐릭터, 사용자와 네트워크가 주고받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까지….

기획자, 비주얼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등 게임 개발자가 하는 일은 현실 세계에서 건축가·소설가·디자이너 및 미디어 아티스트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때로는 게임 개발자가 만들어 낸 기술 혁신이나 결과물이 현실 세계 창작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한다.

게임에서 비롯돼 일상에서 쓰이고 있는 언어들과 게임 형식을 적극 활용하는 미술작품, 게임 세계관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드라마·소설 등을 보면서 게임이 얼마나 우리 삶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게임에 내재된 문화적 가치는 게임의 경제·사회적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에 늘 묻히는 것 같아 아쉽다.

엔씨소프트는 예술로 게임을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미디어아트 '차원의 혼합'(Mixed Dimension)을 시작으로 게임 세계관을 담은 웹툰 '디 오버레이'(The Overlay)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임과 예술:환상의 전조'(Game&Art:Auguries of Fantasy) 전시회에도 이런 마음을 담았다. 게임의 다양한 구성 요소에 있는 문화적 확장성을 담아 게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대전시립미술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공동 주최하고 엔씨소프트가 후원 및 아티스트로 참여한다.

전시회에 기업 가치인 '푸시, 플레이'(PUSH, PLAY)를 담았다. 게임 데이터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엔씨 아트 플레이', 게임 속 이야기가 담긴 웹툰 '엔씨 툰 플레이', 게임 콘텐츠를 딩벳(Dingbat) 아트로 풀어낸 '엔씨 타입 플레이' 등을 전시한다. 국내 대표작가 7인의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엔씨 픽션 플레이'도 선보였다. 즐거움의 영역을 소설로 확장한 것이다.

게임 속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띠는 문화적 확장성을 이 같은 엔씨 플레이(NC PLAY)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게임의 미학적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식의 거창한 목표 의식은 없다. 엔씨 플레이 프로젝트는 게임이 다른 영역의 문화와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자 했다. 또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게임 데이터를 활용해 미디어아트를 만든 작가,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한 웹툰 작가, 게임 캐릭터를 보고 그림 언어를 만들어낸 디자이너, 놀이와 즐거움의 본질을 탐구한 소설가 등. 이들은 모두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즐거움에 대한 상상을 멈추지 않았기에 만날 수 있었다.

기술 발전이 회화-사진-영화-TV-디지털미디어 혁신으로 이어진 것처럼 게임은 상상력과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더 놀랍고 혁신적인 기술들 덕분에 게임이 어떻게 진화할지를 솔직히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엔씨가 지닌 상상력과 기술력도 다양한 문화와 만나 그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즐거움으로 확장될 것이라 믿는다. 엔씨 플레이 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게임에 내재돼 있는 상상력과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명진 엔씨소프트 브랜드전략센터장 broadcast@ncsof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