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 목소리 간과하면 안 된다

[사설]기업 목소리 간과하면 안 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기업이 바라는 산업기술혁신정책 건의안'을 마련해 국회와 관련 정부부처, 정책입안자 등에 전달한다.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기존 제도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산기협은 건의안 마련을 위해 7만5000개 기업 연구소 의견을 수렴하고, 14명의 산·학·연 전문가 정책자문단과 연구진이 16개 산업기술혁신 정책과제를 도출했다. 또 16대 과제에 대해 국내 1300여명의 대표이사·최고기술책임자(CTO)·연구소장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분야별 중요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기업 또는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라 해도 손색이 없다.

건의안의 주요 내용은 정체된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인재 확보 시스템 △글로벌 수준으로의 제도 정비 △민간 중심의 국가기술혁신 파트너십 △활력 넘치는 산업기술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기업이 제안하는 구체적 대안, 이른바 실행방안도 담았다.

건의안 내용이 온통 기업의 요구사항 일색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애로사항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기업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낸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반증이다. 동시에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의미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생산, 소비, 수출 모두 주춤하고 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기업의 의욕부터 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성장 정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하고 창의적 혁신의 장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 당면 과제인 양질의 일자리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현 정부든 차기 정부든, 국회 또는 관계부처가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합리적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향후 선제적이고 속도감 있는 실행이 수반되면 더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