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애별 질병을 조기에 예측·진단하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플랫폼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초경 전문회사 '미래를 보다'는 이영준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동호·강경태 한양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교수팀과 함께 성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애별 질환을 예측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개발팀은 우선 청소년 성장 데이터 가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비롯해 공공 데이터의 오차범위를 줄이고 머신러닝을 거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후를 자가진단하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소아비만과 성 조숙증 등 청소년 질환부터 여성 질환 및 성인병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영준 교수는 “현 성장기 데이터는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으며 미래 성인기 질환을 예측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데이터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경 전문회사 미래를 보다는 성장기 데이터 수집을 위한 1단계 사업으로 초경 키트를 출시했다. 제품의 주 소비층인 청소년의 성장, 심리와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와 연동해 생애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연말에는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청소년 성장 예측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하 미래를 보다 대표는 “성장 관련 데이터 중 특히 키는 모든 청소년의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인공지능으로 예측해보는 나의 키'와 같은 호기심부터 성 조숙증 증가율 1위인 대한민국 양육자들의 '내 아이 얼마나 더 클까?'와 같은 궁금증까지 다양한 관심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안산병원과 한양대 AI융합연구센터는 지난달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미 의료 관련 기술개발에서 여러 성과를 낸 양 기관은 이번 개발에서도 실질적인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