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철도차량 베어링 정비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 개발

철도연, 철도차량 베어링 정비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 개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이 도시철도 전동차 주요 부품인 베어링 정비에 활용할 친환경 자동 세척시스템을 개발했다.

전동차 베어링 64개 기준으로 현재까지 최대 8일 걸렸던 세척 시간을 2일 이내로 단축해 정비 기간을 4분의1이나 줄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 기존 제품의 독한 냄새와 피부 자극 등 문제를 최소화했다.

친환경 세제와 사용한 물은 미생물 필터를 이용해 그리스 등 오염물질만 분해 제거하고, 나노기술을 적용한 폐수 처리를 통해 다시 사용해 세척과정에서 폐수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현재 전동차 주요 부품인 베어링 정비는 분해 후 오염물질 세척과 상태 검사로 진행한다. 세척과 상태 검사 등 정비가 완료된 베어링은 조립해 다시 사용한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오염물질 세척과정을 2단계로 진행하는데 8일 정도 소요된다. 산업용 세척기를 통해 스프레이 방식으로 세척제를 고압·분사해 그리스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장시간 세척제에 담가 불린 뒤 남아있는 오염물질을 정밀 세척한다.

현장에서 사용 중인 유기물질 기반 세척제는 인체 유해성이 높아 보호 장비를 착용해도 냄새로 작업에 어려움이 많고, 피부 접촉 시 자극, 호흡기 이상 등 악영향을 준다.

이러한 세척과정을 거쳐도 베어링에 오염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브러쉬, 압축공기 등을 통한 수작업으로 잔여 물질을 제거하고 있어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번에 개발된 친환경 자동세척시스템은 인체 유해성과 냄새가 거의 없는 친환경 세척제를 이용해 전동차 베어링을 수작업 없이 빠른 시간 내 자동으로 이뤄진다.

오염된 베어링 세척은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세척제 고압 분사, 2단계는 초음파 이용 정밀세척, 3단계는 물 고압분사 헹굼 작업, 4단계는 열풍 이용 건조작업 등이다.

철도연과 대전도시철도공사, 에코정우가 공동 개발해 대전도시철도공사 판암 기지에서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도시철도 중정비 작업 자동화와 작업자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 친환경 기술, 정비 과정의 세척 시간을 4분의1로 줄여 작업효율을 크게 높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철도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