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전…사전설명회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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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롯데면세점 사업장이 닫혀 있는 모습.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롯데면세점 사업장이 닫혀 있는 모습.>

면세업계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흥행에 참패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포공항의 경우 매출연동제 적용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위드 코로나' 시대 여행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기업 면세점 4사 실무진이 모두 참석했다. 이번에 나온 DF1 구역은 화장품·향수 등을 취급하는 매장으로 현재는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산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사업자 모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운영 조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입찰부터 DF1 구역 임대료 책정 방식을 매출 연동으로 전환한다. 고정 임대료 방식과 달리 매출과 연동된 영업요율만 임대료로 지급하면 돼 코로나 타격으로 매출이 부진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적다.

여기에 임대기간 갱신으로 최대 10년간 운영이 보장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코로나 이후 가파르게 늘어날 관광 특수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에 내주기에는 부담이 크다. 공사는 DF1 구역 연간 예상 매출액을 714억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장 10년 사업권인 만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입찰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권을 지켜내야 하는 롯데면세점이 가장 적극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장기간 운영이 가능한데다 매출 연동 임대료 도입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입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신라는 현재 김포공항에서 주류·담배 면세구역도 운영 중이다. 이번 화장품·향수 구역까지 낙찰에 성공할 경우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선두 사업자인 롯데와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이번 입찰 참여를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사업 확장 측면에서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다만 예전같은 무리한 베팅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도 면세점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며 중국의 면세굴기 등 외부 변수도 남아있다. 일단 설명회에 참석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면밀히 따져본 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시장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신규 사업장을 늘리는 게 맞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진행된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도 대기업 면세점 4사가 모두 참여했다. 김해공항 면세점도 현재 운영권을 가진 롯데면세점의 수성 의지가 강하지만 다른 면세점도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커졌다. 공항공사는 내달 8일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을, 같은달 26일에는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