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치열한 4위 경쟁…"당원 30% 투표 변수될까"

두각 보이던 최재형, 지지율 박스권
황교안, 극보수층 결집에 유리 평가
원희룡, 선두주자 저격하며 존재감 부각
안상수·하태경, 토론회서 정부에 맹공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가 내달 8일로 다가왔다. 현재 8명에서 절반이 탈락하고 4명만이 본경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4위 경쟁이 치열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이 유력한 후보는 선두에서 다투고 있는 윤석열·홍준표 후보와 그 뒤를 추격하는 유승민 후보다. 윤 후보와 홍 후보는 여론조사 선두권으로 나타나고, 유 후보는 이들의 뒤를 잇는 상황이다. 사실상 '2강 1중' 양상을 띈다. 이 때문에 나머지 자리를 두고 4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28일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35.3%, 윤석열 25.2%, 유승민 9.9%로 나왔다.

4위 자리는 지지율 적합도만으로 예측이 쉽지 않다. 원희룡·황교안 각각 1.7%, 최재형·하태경 0.8%, 안상수 후보 0.4%로 조사됐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조사한 결과, 범보수권 적합 주자로 윤석열 30.1%, 홍준표 28.1%, 유승민 10.1%였다. 이 뒤로는 국민의힘 후보만 추리면 하태경 2.3%, 황교안 2.0%, 원희룡 1.7%, 최재형 1.4%, 안상수 0.7% 순이었다.

후보들은 4위까지 순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 컷오프에서 4위 안에 들면 토론회에서도 활약할 수 있고, 11월 5일까지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4위로 최재형 후보를 꼽았다. 대권행보 초반과 빠른 국민의힘 입당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보였으나 이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 지난 14일 '캠프 해체'를 선언하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지만 큰 반향은 없는 상태다. 최재형 캠프에 몸담았던 관계자는 “캠프 해체 이후 새로운 선거대책본부장이 왔지만 크게 달라진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지난해 4.15 총선과 관련된 부정선거 문제를 지지율 반격 카드로 꺼내들었다. 당내 태극기 세력 등 극보수층을 집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 비율이 30% 되는 만큼 태극기 등 확실한 지지세력이 있는 황교안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희룡 후보는 선두 주자들을 압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의원의 나토식 핵 공유나 전술핵 배치 주장이 국가안보를 결딴낼 것이다. 안보를 갖고 되지도 않을 칼춤 추다 나라를 망치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전술핵 배치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깨달으셨느냐”며 “입장을 확실하게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하태경·안상수 후보는 토론회에서 선두 주자들과 문재인 정부 등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안상수 후보는 온라인 상에서 '토르 상수'라며 밈(meme)으로 활용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상수 캠프 관계자는 “지난 26일 토론회 이후 온라인 상에서 일명 '짤'이 도는 등 안상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무선 전화면접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무선 전화 자동면접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