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 용산'의 부활 기대한다

정부가 서울 용산구 전자상가에 '한국형 전자 제조혁신 지원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자업계 중소기업의 혁신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침체기에 빠진 용산 전자상가를 전자 혁신기업 탄생의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켜서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전자산업은 우리나라 최대 산업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최고 기업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산업화를 주도해 온 업종이다. 다만 대기업에 비해 중소 전자제조업은 과거보다 다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최근 비대면 산업,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제조업 기반 중소 전자기업의 도전 자체가 크게 줄어든 면도 있다.

정부가 과거 '전자 메카'이던 용산 전자상가에 전자제조업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사설]'전자 용산'의 부활 기대한다

SW에 편중된 청년 창업을 전자제조업 쪽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기회다. 더욱이 용산 전자상가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다.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쉽고, 주변에 최고 인프라가 깔려 있는 등 기업 경영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이를 잘 활용해 전자산업의 새 돌파구를 찾으면 금상첨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업, 협회, 단체 등과 협력해 용산 전자상가에 기업 혁신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전자 제조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중소기업이 만들어 본 시제품을 테스트할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협업 기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유통 대기업은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5년 동안 160억원을 투입, 장비·인력까지 지원한다. 매년 50~100개 혁신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설계, 소량 생산, 검사, 평가 등을 지원해 혁신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전자산업은 서비스업과 다르다. 꾸준한 연구개발(R&D)과 투자가 필요하다. 단기 이벤트성 지원보다는 용산을 새로운 혁신단지로 조성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