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하늘길, 골心은 이미 따뜻한 남쪽나라로

11월 1일부터 태국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무격리 입국발표
제주항공 방콕 정규편 올해내 재개...치앙마이 전세기 운항 예정
'보복여행' 수요 급증, 2년여만 해외 골프투어 재개 '훈풍'

하나투어가 전세기를 투입, 판매를 시작한 치앙마이 지역 가산쿤탄CC에서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_하나골프
하나투어가 전세기를 투입, 판매를 시작한 치앙마이 지역 가산쿤탄CC에서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_하나골프

'올겨울엔 해외로 나가볼까?' 겨울 해외 골프투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태국을 시작으로 한국인들의 겨울철 주요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다시 여행객을 맞을 준비에 나서면서 여행업계도 분주해졌다. 작년 초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끊긴 지 2년여 만이다.

태국의 무격리 입국 시행이 신호탄이 됐다. 외교부 주태국대사관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태국 정부는 11월 1일부터 한국 포함 46개국을 대상으로 항공기로 입국하는 백신접종 완료자 대상 격리면제 등 완화된 입국절차를 적용한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태국이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태국은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출발 전 72시간 내 발급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지참하면 태국 입국 후 지정호텔에서 1박을 체류하며 1회 PCR 검사를 진행, 음성판정을 받은 여행객은 격리를 면제한다.

태국이 겨울철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완화된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면서 막혔던 하늘길도 다시 열리고 있다. 2년 가까이 멈췄던 정기편 운항이 재개되고 전세기 편성이 추진되는 등 항공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제주항공이 올해 내 태국 방콕노선 재개를 발표했고 하나투어는 내년 1월부터 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를 운영, 단독 골프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골프투어 상품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지난 여름부터 괌, 사이판 등 트레블버블(여행안전권역) 지역을 대상으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골프 인프라 부족으로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지연 서울여행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괌과 사이판 등에서 커버할 수 있는 골프투어는 제한적이다. 골프장도 적을뿐더러 일반 여행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 대형 여행사가 주도하는 전세기 상품이 큰 비중을 차지해 중소여행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어려웠다”면서 “국내 골퍼들에게 골프투어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태국은 저가항공사의 정규편도 속속 재개되는 등 항공편이 다양하고 골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태국의 무격리 입국 시행에 따라 다양한 골프투어 상품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퍼들 반응도 뜨겁다. 정문영 하나골프 대표는 “하나투어가 출시한 치앙마이 전세기 골프투어 상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백신이나 PCR 검사 등 장애물이 있어 예년같은 수요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오랜시간 해외여행이 막혔던 만큼 여행에 목마른 이른바 '보복여행' 수요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과 함께 하늘길이 열렸지만 여행을 결정하는 최우선 항목은 역시 '안전한 환경'이 꼽히고 있다.

올 겨울 해외 골프투어를 계획중인 김영중(46)씨는 “올해 태국으로 여행을 준비중이다”면서 “아무래도 안전이 가장 걱정이다. 예전에는 한국인이 많이 가지않는 지역을 선호했지만 올해엔 항공노선 문제도 있고 안전을 고려해 태국으로 고려하고 있다. 방역이나 의료시설 등 여행대국으로 손꼽히는 태국이라 다른 곳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