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안정화 단계...재고 늘고 평상시 가격 회복

'요소수 대란'이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 재고가 늘고 가격도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요소수를 판매하는 전국 거점 주유소 771곳 가운데 166곳을 제외하고 요소수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ℓ 이상 재고가 있는 곳은 243곳에 달했다. 지난달 전국적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상황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차량용 요소수 IBC탱크. [사진= 전자신문 DB]
차량용 요소수 IBC탱크. [사진= 전자신문 DB]

요소수 재고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판매 가격은 하락세다. ℓ당 최저 가격은 900원까지 낮아졌다. ℓ당 최고 가격은 3500원으로 집계됐다.

요소수 가격 하락세는 가파르다. 앞서 8일 정부가 수입산 요소수 판매를 허용했을 때만 해도 일부 오픈마켓 판매 가격은 10ℓ당 3만원을 상화했다. 요소수 대란이 불거졌을 때와 비교하면 10분의 1토막 수준이라고 해도 ℓ당 1000원 아래를 하회하는데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불과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국내 판매 가격은 평상시 수준인 1000원대 안팎까지 하락했다.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서도 요소수 재고는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전라남도 광양터미널과 광양제철소 근처에 위한 주유소 14곳 가운데 5곳을 제외하고 요소수 재고가 남았다. 판매 가격은 ℓ당 1000원부터 최대 2000원에 그쳤다. 기존 항만과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주유소는 화물을 싣고 나르는 화물 트럭들로 인해 요소수 재고가 남지 않았다. 가격은 고공행진했다.

요소수 생산업체 역시 요소수 판매 가격을 잇달아 낮추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 매출 650억원 규모 중견 요소수 판매기업 A사는 10ℓ 기준 80통을 한 번에 구매할 경우 10ℓ당 1만5000원까지 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매입할수록 할인폭은 더욱 커져 10ℓ 기준 400통을 한 번에 구매할 시 판매가는 10ℓ당 1만3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0ℓ 규모 IBC탱크 기준으로 구매할 경우에는 1기당 130만원, 5기일 경우 1기당 120만원까지 할인한다. 전국적 요소수 재고가 확보된 데 따라 대대적 가격 할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요소수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화할 전망이다. 현재 요소수는 하루 평균 소비량(60만ℓ) 대비 두 배 이상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범정부부처는 안정적 요소수 공급 등을 위해 매점매석 단속과 요소 수입처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입산 요소수만 가능한 온라인 판매도 마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유통 물량 증가는 불가피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요소가 원활히 수입될 수 있도록 수입처 다변화 등을 지속 추진하고 신경 쓸 것”이라면서 “현재는 요소수가 시장에 원활히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