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 대비 6배…머지포인트 입점상점 '도 넘은 폭리' 빈축

시중가 대비 6배…머지포인트 입점상점 '도 넘은 폭리' 빈축

머지포인트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일반 온라인 쇼핑 판매가, 오른쪽은 머지포인트 입점 브랜드 판매가.(출처=각 플랫폼 판매가 캡처)
머지포인트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일반 온라인 쇼핑 판매가, 오른쪽은 머지포인트 입점 브랜드 판매가.(출처=각 플랫폼 판매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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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시중가 대비 최대 6배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 피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반발이 거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머지포인트에 입점한 브랜드 중 하나인 '리빙블리'의 미용 머리집게 3개 세트 제품은 현재 1만9000원(배송비 3000원 별도)에 판매 중이다. 1개당 6333원 가격에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시중 인터넷 쇼핑몰에서 '1000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 제품의 제조사, 기능, 규격, 색상도 완전히 동일한 제품인데도 개당 최소 500% 이상 이윤을 더 남겨 판매 중인 것이다.

다른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도어락 기능이 있는 필통 제품의 경우 머지포인트에서 2만4900원(배송비 별도)에 판매 중인데, 쿠팡을 포함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만9920원(배송비 무료)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역시 동일 제조사에 모델명까지 같은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머지코인과 신용카드 등 타 결제수단의 복합결제를 지원한다. 배송비 포함 2만2000원인 머리집게는 머지코인 3000원, 신용카드 1만9000원으로 결제할 수 있다.

즉, 시중가 대비 최소 1만2000원을 더 내고 물건을 사면서 고객이 기존에 보유했던 머지코인은 그대로 날리게 되는 황당한 구조다. 머지포인트 피해액을 물건으로 보상받으려는 머지포인트 피해자들은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제품의 가격정보를 모르는 고객이 무심코 결제하는 것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머지포인트 측은 고객의 포인트를 돌려주지도 않으면서 되레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머지플러스는 지난해 말 기존 오프라인 결제처 지원을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결제 중심의 '머지 유니버스'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환불받지 못한 머지포인트를 '머지코인'으로 전환할 경우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머지코인으로 전환할 경우 전액 환전만 가능하고, 전환 후에는 취소 및 환불을 해주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머지포인트의 온라인 환불 신청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했다.

현재 머지 유니버스에 입점한 브랜드는 초기 4개에서 현재 22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해당 브랜드관을 운영하는 업체는 '메치메이커스' 1개로 모두 동일하다. 1개의 상점에 여러 종류의 상품을 가져다놓고 팔면서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한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다.

한 머지포인트 피해자는 “소비자를 조롱하는 수준이 도를 넘었다”며 “현재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또다른 사기를 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중가 대비 6배…머지포인트 입점상점 '도 넘은 폭리' 빈축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