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 1171억달러 '역대 최대'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 물류대란 등 각종 악재에도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합성수지·의약품·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171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 자릿수 증가율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제품(57억달러), 화장품(53억달러), 자동차부품(41억달러), 합성수지(41억달러), 반도체 제조장비(40억달러)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합성수지(13%), 의약품(10.6%), 반도체(10.1%) 등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면서 수출 신기록을 이끌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10대 품목 집중도가 32.6%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총수출 10대 품목 집중도(56.6%)보다 낮는 등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수출기업 수도 괄목 성장을 보였다. 수출 1000만달러 달성 기업이 2294개사로 역대 최고였다. 5000만달러 달성 기업은 250개사, 1억달러 달성 기업은 66개사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다만 전체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2347개사로 전년(9만4900개사) 대비 2.7% 감소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252억달러), 미국(150억달러), 베트남(114억달러), 일본(102억달러) 순으로 높았다. 독일은 자가진단키트 수출 급증, 금속광물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상위 10대 국가 중 최대 증가율(38.9%)을 보였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증가세도 뚜렷했다. 지난해 온라인 수출은 전년 대비 91.7% 성장한 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출기업 수도 3148개로 92.7% 늘었다. K-뷰티·K-패션·K-팝 등 인기에 따른 화장품, 의류와 음향기기가 강세를 보였다.

중기부가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의 고용 규모를 분석한 결과 총 4만3770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증가율은 4.1%였다.

중기부는 수출 열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물류 애로 해소 △수출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특화지원 전략 수립 △유망 소비재와 주요 성장 품목 중점 지원 △온라인 수출 지원 강화 등 계획을 내놨다.

강 차관은 “수출 중소기업이 올해도 성장동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