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부통합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구축 수주전 시작된다

IT서비스·통신사, 1500억 수주 경쟁
공공 클라우드 시장 선점 가늠자
소프트웨어정의 기술력 관건
삼성SDS·LG CNS·SK C&C·KT 등 관심

대구 정부통합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구축 수주전 시작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옛 정부통합전산센터) 대구3센터 정보화사업 수주전이 가을 시작된다. 대규모 사업일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 경쟁력 입증 등 참가 요인이 많아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은 물론 통신사가 가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가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이달 말 대구3센터를 준공하고, 클라우드를 비롯한 정보화사업 준비에 착수한다. 삼성SDS, LG CNS, SK C&C, KT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네트워크 구성을 비롯 향후 전반적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클라우드 자원풀 구성과 가상화 기술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1500억원 사업…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지향

대구3센터 정보화사업 예산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검토 중으로 1500억원 안팎이 투입될 전망이다. KDI 검토 결과를 토대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무리하면 8월께 사전규격서가 공지될 예정이다.

대구3센터는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를 지향했다.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defined) 기술은 가상화 기술로 장비에서 운영·제어 기능을 분리,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장비에서 처리하던 상당수 업무를 중앙에서 SW로 처리할 수 있으며 하드웨어 공급사 종속도 벗어날 수 있다. 가상 환경에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 자원을 올려두고 사용하는 게 클라우드컴퓨팅이라면,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정의 기술은 이를 위한 최적의 조합이다.

대구3센터에는 국민연금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공공기관 전산자원이 이전한다. 초기 40여개 기관에 이어 2030년까지 나머지 200여개 기관 시스템이 이전할 계획이다.

앞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16년부터 대구3센터 설계 사업을 진행했고 2018년에는 클라우드 개발검증센터를 구축, 파일롯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감사 등 이유로 건물 준공이 미뤄지면서 올해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IT서비스 vs 통신사 '경쟁'

공공 분야에서 대규모로 추진되는 SDDC, 클라우드 구축 사업인 만큼 기술력 입증을 위한 기업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3센터 정보화사업 수주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주도권 선점은 물론이고, 향후 진행될 대형 클라우드 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SK C&C가 대구3센터 SDDC 도입을 위한 첫 설계와 클라우드 개발검증센터 구축을 담당한 만큼 참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 CNS는 대구3센터 두 번째 설계를 담당, 재작년 말 완료했다. 지난해 1300억원 규모 법무부 차세대 형사사법정보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는 등 대형 공공사업에서 호조를 기록하고 있어 참여 가능성도 높다.

KT클라우드를 분사하는 등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는 KT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로도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어 대구3센터 사업이 공공 클라우드 사업 대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대구3센터는 대전이나 광주센터와 설계부터 차이가 있는 만큼 기존 방식을 지양하고 클라우드 전문 업체와 협력해 사전규격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