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젠 마스크 써도 열린다고?

다음 주부터 마스크를 쓴 채로 아이폰을 잠금해제 할 수 있다. 애플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기능이다. 단, 이 기능은 아이폰12 이상 기기에서만 지원된다.

애플은 지난 9일 온라인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SE' 3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iOS 15.4의 정확한 출시일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아이폰SE3가 출시되는 날인 오는 18일이 유력하다.

일러스트=김명선(kms@etnews.com)
일러스트=김명선(kms@etnews.com)

코로나19로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상황에서 페이스ID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마스크를 쓴 채로 아이폰을 열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애플은 “해당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며 대신 지난해 '애플워치'로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자 애플은 결국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될 페이스ID 기능은 눈 주변의 고유한 특징을 파악해 사용자를 인식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페이스ID를 초기화한 뒤 얼굴을 다시 스캔해야 한다. 설정 탭 'Face ID 및 암호'로 들어가 설정하면 된다. 아쉽게도 아이폰12 이상 기기에서만 지원된다.

지난 1월 iOS 15.4 개발자 베타 버전에서 해당 기능이 공개되자 미국 CNN은 “검은색 K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금해제를 시도했다”며 “빠르게 잘 작동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번에 인식되지 않고 결국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요청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CNN은 “얼굴 전체를 인식하는 방식보다 정확도가 낮은 것 같다”며 “아직 베타 버전인 만큼 추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설 컨트롤. 사진=WWDC21 갈무리
유니버설 컨트롤. 사진=WWDC21 갈무리

맥OS 몬터레이 12.3 또한 다음 주 배포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이 추가된다.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유니버설 컨트롤을 활용하면 하나의 키보드, 마우스로 맥과 아이패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맥북 옆에 아이패드를 두고 맥북 트랙패드로 커서를 화면 끝으로 이동하면 커서가 아이패드 화면으로 매끄럽게 이동한다.

한편 다음 주 배포될 iOS 15.4에는 에어태그 스토킹 방지, 성별 구분 없는 시리 목소리 등 기능도 추가된다. 또 '녹아내리는 얼굴' 등 새로운 이모티콘이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