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사령탑 박홍근 첫 출사표, 24일 선거 앞두고 본격 경쟁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가 오는 24일 선출된다. 새 원내대표는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원내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당 쇄신에도 함께 발맞춰야 한다.

20일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가장 먼저 던졌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사표를 올리며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정권 재창출에 결국 실패했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쇄신해서 실천과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만 한다”며 “민주당을 제대로 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는 세 가지 핵심 책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부당한 정치 보복은 기필코 저지하겠다. 국민과 약속인 민생·개혁 입법 과제를 꼭 해결하겠다”며 “정부 여당의 실정과 무능은 확실하게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옛 박원순계이자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로 86그룹과 이재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대선 경선 시절 초기 비서실장을 맡았다. 우원식 원내대표시절엔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고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아직 공식 출사표는 내지 않았지만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4선 안규백 의원과 3선 박광온, 이원욱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냈고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법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원만한 성품으로 알려져있다. 당초 친문 그룹인 홍익표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로 방향을 정하면서 이들 지지도 받고 있다.

이원욱 의원과 안규백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계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다. 경제 분야에선 항상 합리적 중도 목소리를 내는 것도 강점이다. 안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민주당은 이전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 투표하는 콘클라베(교황 선거) 방식을 도입했다. 의원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 있으면 바로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뽑히지 않으면 10% 이상을 득표한 의원들의 후보군을 공개한다. 이들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서 과반이 나오면 그 사람이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3차 투표)에 나서게 된다. 만약 득표율이 동일한 후보가 나올 경우 해당 후보까지 포함해 3명을 결선 투표에 올린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