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디지털 치료제는 사용자 입력 데이터에 의존하고 단순 텍스트 위주 콘텐츠로 맞춤형 상호작용이 부족했습니다. 차세대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에 근거 기반 치료 묘듈이 합쳐져 초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웰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분사한 회사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 치료에 처방 가능한 소프트웨어(SW)를 뜻한다. 저분자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에 이은 신개념 치료제로 꼽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17년 세계 최초로 약물중독 치료 모바일 앱 '리셋(reSET)'을 허가한 이후 관련 산업이 꿈틀대는 중이다.
웰트는 불면증 치료제 '필로우RX'를 개발하고 있다. 수면제 처방 전 인지행동치료(CBT-I) 기반으로 수면 패턴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현재 효과성을 검증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차세대 디지털 치료제는 센서 기반 생체신호 분석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접목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운동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학습해 단순 걸음수 뿐만 아니라 보행속도, 균형, 낙상위험까지 판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알고리즘을 고도화한다. 이를 토대로 대사증후군이나 근감소증 등 질병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추출할 수 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일조량, 온도, 습도, 고도 등 환경변수와 스마트기기를 통해 수집한 걸음수, 보행속도, 취침·기상시간 등 행동변수를 분석해 다양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추출한다. 의사가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해 사용하는 동안 다양한 센서들이 활성화되고, 필요하다면 각종 데이터도 수집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데 활용된다.
강 대표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수면패턴과 증상을 모니터링하고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2세대 디지털 치료제를 내놓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리얼월드데이터(RWD)가 디지털 치료제에 제공되었을 때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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