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 온 러시아 기자가 공격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유력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사마라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무라토프는 텔레그렘을 통해 얼굴과 상반신, 팔 등에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사진을 공개했다.
괴한은 “무라토프, 이것을 받아라”고 소리치며 무라토프를 향해 미리 준비해 온 붉은 페인트를 퍼부었다.
무라토프는 “눈이 몹시 따갑다. 페인트를 지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열차 침대칸 또한 붉게 얼룩졌으며 출발이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무라토프가 공격을 받은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푸틴의 전쟁'이라고 공공연히 비판해왔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으로부터 두 번의 경고를 받았다.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이나 '공격', '침공'으로 지칭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두 번 경고를 받으면, 법원이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무라토프가 1993년 설립한 '노바야 가제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위주의 독재에 맞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온 그는 독재에 맞선 노고를 인정받아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앞서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부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토프는 당시 텔레그램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상을 경매에 내놓을 수 있는지 여러 업체에 문의 중”이라며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무고한 피란민, 다치고 아픈 어린이와 메달을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