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 대통령, 국민통합 길 열어야

[사설]윤 대통령, 국민통합 길 열어야

대한민국 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다. 드라마처럼 정치 초보에서 행정부 수반으로 직행한 윤 대통령은 대선 득표율에서도 이미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 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48.5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윤 대통령은 득표율과 득표 차이에서 보여 준 것처럼 국민통합의 숙제를 떠맡았다. 보수와 진보, 진영 대 진영의 갈등을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취임사에서 말한 자유·인권·공정·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2개월 동안 인수위가 내놓은 국정 방향은 모호하다. 국민통합이나 소통보다 용산집무실과 공관 이전 이슈로 민심은 오히려 더 분리된 듯하다. 여기에 장관 후보자들도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해결책이 만만치 않다. 서로 강대강으로만 부딪치고 있다. 마치 다음 총선 때 두고보자는 식이다.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에 맞춰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어떻게 다시 대한민국을 뛰게 할지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한다. 당장 코로나 관련 손실 보상 등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 지켜 나갈지 확신을 줘야 한다. 단순한 관계 강화가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외교와 안보 정책도 어떻게 운영할지 알려줘야 한다. 국가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얘기한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말에 이제는 국민이 “대통령만 믿고 가겠다”는 화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5년의 집권 기간에 해야 할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