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엔데믹 효과'…2분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전자신문 DB]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사진=전자신문 DB]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엔데믹 효과에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의류 구매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해외패션) 수요 증가와 중저가 패션까지 판매량이 받쳐 주면서 올 2분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회복도 기대된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올 1분기 패션 매출은 일제히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해외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했다. 남성패션(23.7%)과 여성패션(21.7%)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골프웨어(54.6%)와 아웃도어(28.6%)가 높은 신장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해외패션 매출이 각각 30.6%, 23.4%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1분기 부문별 매출 신장률은 골프(50.3%), 아웃도어(26.5%)가 견인했다. 그 뒤를 남성·여성 패션(22%)이 이었다.

패션업계 '엔데믹 효과'…2분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패션업체도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1분기 매출은 4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늘었다. 영업이익도 100% 증가한 420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패션 계열사인 한섬(3915억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3522억원) 역시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 3.0% 늘었다. 한섬의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59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영업이익 331억원으로 같은 기간 55.6% 급증했다.

골프웨어와 애슬래저 특수도 이어졌다.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인 '왁'과 '지포어'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2% 신장한 26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7600% 급등한 154억원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주력 브랜드 '젝시믹스'가 매출을 견인,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9.8% 상승한 423억원을 기록했다. 젝시믹스 매출액은 같은 기간에 23.1% 늘어난 373억7500만원, 영업이익도 8.5% 증가한 37억원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는 올 2분기 퀀텀 점프 수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 조치가 지난 4월 시작됐고 이에 대한 수혜가 직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원부자재, 물류비 인상 등의 요인은 수익성에 일부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