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푸틴 기자 '자랑질'에 박격포 위치 노출...우크라 "땡큐, 바로 폭파"

우크라이나군은 22일(현지시간) 동부 루한스크주 루베즈노예에 있던 러시아 2S4 '튤판'(Tyulpan) 240mm 박격포를 폭파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공식 트위터 갈무리.
우크라이나군은 22일(현지시간) 동부 루한스크주 루베즈노예에 있던 러시아 2S4 '튤판'(Tyulpan) 240mm 박격포를 폭파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방위군 공식 트위터 갈무리.

친푸틴 성향의 한 러시아 언론인의 과도한 선전보도로 인해 러시아군의 주력 무기인 박격포의 위치가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파악한 우크라이나군은 방송 하루 만에 박격포를 파괴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전문기자인 알렉산드르 코츠는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 선전보도를 진행했다. 코츠는 “러시아가 2S4 튤판(Tyulpan) 240mm 자주 박격포를 동원했다”며 자주 박격포 모습을 공개했다.

이 무기는 냉전 시기 옛 소련이 만든 것으로, 현재 운용 중인 것 중 가장 큰 구경의 박격포다. 288파운드(약 130kg) 포탄을 최대 6마일(약 9.65km)까지 발사할 수 있다.

코츠는 보도를 통해 여러 각도에서 찍은 자주 박격포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주 박격포가 기동되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보도를 통해 자주 박격포의 위치를 파악해 공격했다. 코츠의 보도가 나온 이후부터 박격포를 파괴하는데 까지는 2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은 박격포를 파괴하는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하며 “이 무기로 러시아군은 다리를 파괴하고, 지역의 민가를 파괴했다”면서 “제보를 준 러시아 선전가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