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박스형 경차 '레이'…"전기 PBV로 변신한다"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준비
신형 레이 EV, 배터리와 모터 개선 전망

기아 박스형 경차 '레이'가 전기로 움직이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로 변신한다. 기아는 19일 레이 EV를 활용한 PBV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했다.

기아는 핵심 미래 사업을 PBV로 정하고 올해 파생형 모델 '레이 1인승 밴'과 '니로 플러스 택시'를 잇달아 출시했다. 2025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 박스형 경차 레이.
기아 박스형 경차 레이.

기아는 PBV로 활약할 레이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17년 첫 부분 변경에 이은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이다. 전면 헤드램프 등 내외장 일부 디자인을 바꾸고 시트 풀 플랫 기능을 추가해 상품성을 강화한다.

기아가 레이 부분 변경을 결정한 것은 현대차 캐스퍼 출시를 계기로 다시 경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경형 승용차 판매는 6만5576대로 작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레이는 첫 출시 12년 차, 부분 변경 이후 6년 차를 맞은 노후 모델임에도 작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2만2195대가 팔렸다.

기아 레이 EV 초기형 모델.
기아 레이 EV 초기형 모델.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레이 EV' 부활이다. 기아는 과거 레이 기반 파생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했으나, 짧은 주행거리(도심 기준 139㎞)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미비 등 문제로 저조한 판매량을 이어가다 2019년 이후 생산을 종료해 사실상 단종됐다. 신형 레이 EV는 더 큰 용량의 배터리와 모터 성능을 갖추고 충전 편의성, 주행거리를 개선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아는 레이 EV를 활용한 PBV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소식을 알리는 등 본격 신차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공모전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새로운 맞춤형 PBV를 만들고자 기획했다. 아이디어는 오는 10월 16일까지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기아 레이 1인승 밴.
기아 레이 1인승 밴.

공모전은 참여 목적과 대상에 따라 비즈니스(차량을 사용해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스타트업 사업자), 라이프스타일(일상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차량을 쓰는 일반인), 커스터마이징(특장 비즈니스 운영 업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기아는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독창성, 실현 가능성, 기대효과 등을 따져 10월 31일 수상작을 최종 선발한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수상자에게 100만∼1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비즈니스·커스터마이징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상금뿐 아니라 사업비 제공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판매자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고객 의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고객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과정을 통해 PBV 생태계를 고객과 함께 만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