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민 시간제 라이더 보험료, 8월부터 20% 내린다

19%대 보험 가입률 높이기 포석
사고 보장 사각지대 감소 기대
인슈어테크 기업 스몰티켓과 제휴
주행 모니터링으로 사고율 분석

[단독]배민 시간제 라이더 보험료, 8월부터 20% 내린다

배달의민족과 스몰티켓이 8월 1일부로 파트타임 배달 라이더를 위한 시간제 보험 비용을 내린다. 초창기 보험료에 비해 20% 넘게 인하하는 등 업계 최저가로 시간제 보험을 제공, 라이더의 보험 가입을 장려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20만 라이더 가운데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19%에 불과하다. 이는 높은 보험료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유상운송용 보험의 평균 비용은 연 20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제 보험은 배달 시에만 적용되는 보험으로 기존에 라이더가 가입한 보험에 특약이나 별도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시간제 보험에 가입하면 배달 시 보험이 일시적으로 유상운송용으로 전환된다.

시간제 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 라이더 사고 보장 사각지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개인보험에만 가입한 채로 배달을 하다 사고가 나면 책임은 라이더에게 돌아갔다. 자동차보험 약관 제23조(보상하지 않는 손해)에 따르면 영리를 목적으로 피보험 자동차를 사용할 때 생긴 손해는 보험사가 보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시간제로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한다면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보상 및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배민의 라이더 난이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의 경우 라이더의 유상운송용 보험에 가입된 라이더만 배달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보험료 허들이 낮아지며 다수 라이더가 배민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민 시간제보험을 가입한 후 타 배달 플랫폼 주문건을 배달하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시간제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배민 유입 예상 요인이다.

배민이 시간제 보험을 인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인 스몰티켓과 손잡고 실시간으로 라이더 주행 습관을 모니터링해 사고 및 손해율 통계를 마이크로매니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몰티켓은 성별, 연령대별, 배달 시간별 라이더의 사고율을 분석해 배민에 제공 중이다.

배민과 스몰티켓은 사고 예방을 통한 근본적인 보험료 인하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험 서비스를 갱신할 때마다 보험료가 대폭 할인되면서 한계치(원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몰티켓은 사고 예방을 위한 프로젝트를 2022년 하반기 론칭을 준비 중이다. 스몰티켓 이륜차 시간제 보험 가입자 중 무사고 운전자 대상 개인상해보험 또는 휴대폰 파손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간제 보험 라이더용 안전주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배포해 사고다발 지역, 일평균 운행 임계치, 날씨 및 노면 상태 알림 기능 등을 라이더에게 알리는 방법도 생각 중이다. 사고율 높은 라이더 그룹 대상으로 안전 운전 캠페인 지원 계획도 고려한다.

노용석 스몰티켓 전략담당상무(CSO)는 “스몰티켓은 라이더의 실시간 이동 데이터 등을 관리하는 관제 솔루션을 통해 손해율에 기반한 데이터 주도형 시간제 이륜차 유상운송용 보험을 제공 중”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에 온디맨드형·실시간형 시간제 보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