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삼성 '팹리스 챌린지 대회'...혁신기업 5개사 지원

딥엑스·지앨엑스 등 선정
1억원 이내 바우처 제공

딥엑스, 세미브레인, 스카이칩스 등 5개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이 삼성전자로부터 시제품 제작과 검증을 지원 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삼성전자와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열고 5개 기업을 선정,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 달간 전문가 평가를 거쳐 딥엑스, 지앨에스, 스카이칩스, 세미브레인, 라온텍 5개사가 선정됐다.

중기부는 기업당 1억원 이내 바우처 형태로 소요 비용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5~130나노(㎚) 12개 공정에 25회 시제품 제작(MPW)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팹리스는 디자인하우스, 파운드리, 후공정 등 사용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규모가 작은 팹리스들은 파운드리와 같은 반도체 제조 시설을 이용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에 중기부와 삼성전자는 어려움을 겪는 팹리스를 지원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5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의견을 나눠 이뤄졌다. 현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약속을 이행한 첫 사례로, 정부가 강조한 반도체에서 협력이 나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팹리스 챌린지 대회 수상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중기부 제공)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팹리스 챌린지 대회 수상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중기부 제공)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성장에 어려움 겪는 국내 팹리스와 협력을 확대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면서 “팹리스 챌린지가 지속 개최돼 삼성과 국내 팹리스 동반성장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예비 유니콘 팹리스를 선점하고, 팹리스는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기회를 가져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중기부의 팹리스 육성 계획도 밝혔다. 이 장관은 “기술력을 가진 팹리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자금, 인력, 상생 부분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면서 “특히 팹리스는 초기 자본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내년에 딥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특화지원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립 마이스터고에 반도체 설계 특화 과정 개설하고, 내년에는 대학에 시스템 반도체 분야 계약학과를 신설해 필요한 인력을 적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