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전 침몰한 난파선…'에메랄드 펜던트' '금 십자가' 가득

바하마 해역에서 침몰한 ‘마라빌라스’의 인양품.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바하마 해역에서 침몰한 ‘마라빌라스’의 인양품.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상어가 가득한 바하마 해저에 묻혀 있던 350년 전 보물들이 공개됐다.

바하마 해양 박물관(Bahamas Maritime Museum)은 1656년 바하마에서 침몰한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스 마라빌라스’(불가사의의 성모, 이하 ‘마라빌라스’)에서 발견한 회수품들을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마라빌라스는 1656 1월 4일, 스페인으로 향하던 중 암초에 충돌해 바하마 북부의 리틀 바하마 뱅크에서 침몰한 2층짜리 스페인 범선이다.

당초 이 범선은 침몰 직후부터 1990년대 초까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바하마, 미국 등 수많은 국가에서 인양작업이 진행돼 약 350만 점에 달하는 물건이 건져졌다. 대부분의 물건과 당시 선원들의 유해가 모두 건져졌을 것으로 예상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 졌다.

그리고 2019년, 앨런 탐험대들이 과학적인 탐사를 위해 인근 지역을 탐사하면서 추가로 물품이 발견된 것이다. 새로운 보물들이 발견된 곳은 범선이 침몰한 곳으로부터 약 70km 떨어진 곳이었다.

‘마라빌라스’의 상상도.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앨런 탐험대
<‘마라빌라스’의 상상도.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앨런 탐험대>

앨런 탐험대는 지구 자기장의 이상을 측정하는 자력계를 이용해 광범위하게 주변을 탐사하고, 잔해와 물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지도에 표시했다. 배의 잔해는 무려 13km 길이로 흩어져 있었다.

‘마라빌라스’ 잔해를 탐사하는 잠수부들.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앨런 탐험대
<‘마라빌라스’ 잔해를 탐사하는 잠수부들.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앨런 탐험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잠수부를 동원해 이를 건져 올리자 길이 177cm, 무게 887g에 달하는 금으로 된 체인과 커다란 타원형의 에메랄드 위로 섬세하게 세공된 금 십자가, 금괴, 은괴 등이 발견됐다.

여기에 식량을 운반하기 위한 올리브 항아리와 산티아고 기사단의 기사들이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주 반지 등도 발견됐다.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사진=바하마 해양 박물관>

이 중 일부는 당시 선원들이 작성한 적재 리스트에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밀수품인 것으로 추측된다. 바하마 해역에서 발견된 모든 잔해는 바하마 정부의 재산으로 귀속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