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5년까지 프리미엄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운다. 1000만대 수준인 폴더블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을 3년내 30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개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새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가 세계 시장에서 폴더블 대세화·대중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면서 “2025년까지 폴더블 제품이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은 '완벽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폴더블 제품만이 줄 수 있는 사용성을 강화하고, 폴더블 에코 시스템 완성을 위해 여러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력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Z 폴드4 출고가 동결 역시 폴더블 대중화에 쐐기를 박기 위한 승부수다. 환율 불확실성과 여러 국제 정세 불안정성, 물류비 증가, 원자재 값 상승 등 가격 인상에 대한 압박이 있었지만 폴더블 판매량이 확대돼야 모바일 사업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노 사장은 “모바일 산업 전반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판매량 증가를 통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면서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을 유지하며 판매량도 늘려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초반 흥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충분한 물량 공급도 약속했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양산 검증, 공급망(SCM) 관리, 물류 혁신 등을 통해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이 시장에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노 사장은 이날 함께 공개된 갤럭시워치5와 갤럭시워치5 프로, 갤럭시버즈2 프로 등 웨어러블 제품도 하반기 MX사업에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급증한 상황에서 웨어러블 신제품의 헬스 경험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 1위 수성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기기 연결 경험을 강화하는 탄탄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이 갤럭시 스마트폰 혁신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가 여러 예측기관이 전망한 발전 속도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단을 했고, 임직원과 내부 토론을 거쳐 모바일 산업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